◇ 필굿 세븐, 8월 1일 출시
오비맥주는 지난 8월 1일 알콜 도수 7도로 올린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은 젊은 ‘소맥족’을 겨냥한 행보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오비맥주는 지난 2007년 알콜 도수를 높여 ‘카스 레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이 상품은 몽골·두바이에서 호평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어 필굿 세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주보다 세금이 적다. 필굿 상품군은 주세 30%, 교육·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총 46.3%의 세금이 부과된다. 세금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일반주(리터당 830.3원 적용)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출고가 717원인 필굿은 리터당 414.2원이 적용돼 일반주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필굿 상품군은 현재 전국 편의점에서 500ml 기준 1300~16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필굿 세븐은 오비맥주의 제품군 확대 외에도 발포주 특성상 세금 부담이 하락할 것”이라며 “해당 상품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관련 매출이 늘어나 세금 부담과 함께 카스 등 일반주 매출 연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라이트를 선보인 하이트진로가 해당 제품을 통해 테라 매출로 연계해 올해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오비맥주도 필굿 상품군으로 카스 매출이 연계된다면 실적 상승 기대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하이트진로, 5일 필라이트 라들러 시판
배하준 사장이 발포주 알콜 도수를 올려 젊은 층 공략에 나선 가운데 경쟁자인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반대 행보를 보인다. 알콜 도수를 낮춘 발포주 신제품을 낸 것.
하이트진로는 5일부터 발포주 필라이트의 4번째 상품 ‘필라이트 라들러’를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상품(4.5도) 대비 약 2.5의 알콜 도수를 낮춘 이 상품은 과일주로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필라이트 라들러는 독일에서 자전거를 탄 후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혼합주(라들러)를 가볍게 마시는 문화에 착안해 개발했다. 상쾌한 필라이트에 새콤한 레몬과 다채로운 과일 원료를 사용했다. 패키지는 상큼 달콤한 레몬 맛을 시각적으로 먼저 느낄 수 있도록 레몬색을 적용하고 가방 메고 소풍 가는 레몬 필리 캐릭터를 활용해 필라이트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캔(355ml, 500ml)제품 2종만 출시한다.
필라이트 라들러는 하이트진로가 과일주까지 발포주 라인업을 확대한 의미를 가진다. 2017년 ‘필라이트’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2018년 '필라이트 후레쉬',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등 매년 해당 상품군 라입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 상품의 아쉬움 점을 보완한 신제품을 선보인 필라이트는 이번 신상품 출시로 과일주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라들러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했다”며 “필라이트 라들러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주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올해 2분기 5% 가량 매출이 하락했다”며 “국내 발포주 시장 선두주자인 필굿은 라거・밀맥주에 이어 과일주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최근 신상품을 낸 필굿 세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배하준 사장과 김인규 사장이 최근 발포주 시장에 집중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가정용 맥주 시장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편의점 채널 캔 맥주 판매 현황에서 잘 드러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채널 캔 맥주 매출액(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은 1조1038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2502억원, 2분기 2867억원, 3분기 3183억원, 4분기 2486억원이었다. 2018년 4분기(3304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보이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포주 맥주라고도 불리는 이 시장은 기존 맥주와 맛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에서 해당 맥주군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정용 시장은 현재 전체 주류 시장에서 60%에 달하는 비중까지 커졌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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