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가든, 6월부터 국내 생산 전환
오비맥주는 지난 6월 말 호가든 20L 생맥주를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다. 2017년 이후 해외 생산 체제였던 호가든 생맥주를 국내 생산 체제로 확대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호가든 330ml병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으며, 330·500ml 캔 제품도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사실상 호가든 국내 판매 제품은 국내 생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와 해외를 병행하며 호가든을 생산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생맥주까지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의미로 기술력이 충분하다면 국내 생산이 신선도가 높고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가든의 국내 생산을 생맥주까지 확대한 것은 종량제로 주류세가 변화된 것이 가장 큰 요소”라며 “해외 생산하던 생맥주는 앞으로 국내에서 만든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주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2015년 대주주가 AB인베브로 변경된 이후 매년 40%가 넘는 주세를 납부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조1908억원의 주세를 납부한 오비맥주는 2016년 1조2331억원, 2017년 1조2885억원, 2018년 1조2760억원, 지난해 1조1909억원의 주세를 냈다. 인수 이후 총 6조1793억원의 주세를 납부했다. 세전 매출 대비 주세 납부 비율은 2015년 44.41%를 시작으로 지난해 43.57%까지 최소 42%를 넘었다.
지난 6월 생산 체계 전환으로 분기별 매출 200억원이 넘는 호가든이 국내 생산 체계로 전환, 올해 오비맥주 주세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계열사 중 하나인 SPRL InBev Belgium BVBA와의 거래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SPRL InBev Belgium BVBA는 호가든의 원 제조사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15~2016년 오비맥주와 SPRL InBev Belgium BVBA간 거래 규모(상품 매입액 기준)는 100억원 미만이었다. 2015년 67억원, 2016년 93억원이다.
2017년 호가든의 전량 수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양 사의 상품 거래 규모는 200억원이 넘었다. 오비맥주가 SPRL InBev Belgium BVBA로부터 매입한 상품 규모는 2017년 24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38억원, 지난해 234억원을 기록했다. 호가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생산으로 전환한 가운데 향후 두 회사간 거래 규모 변화는 불가피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호가든의 국내 생산 전환은 생산 원가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원가는 차이가 없지만 물류비가 줄어들 수 있어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AB인베브는 글로벌 맥주 시장을 이끄는 리딩사”라며 “글로벌 회사의 계열사인 점도 수입맥주 생산 체제 전환이 빠르게 이루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신제품 생산에 박차
오비맥주가 주세법 개편에 따른 생산체계 변경에 집중하고 있다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선보인 테라로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축으로 향후 다양한 신상품 출시 계획을 내비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생산체계 전환도 중요하지만, 오비맥주 대비 로컬상품이 많은 하이트진로는 국내 제품 판매 확대와 신상품 출시가 우선”이라며 “주세법 개편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신제품을 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매출이 상승한 롯데칠성음료도 유사한 입장이다. 그동안 주류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칠성은 신제품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출시 이후 월 평균 약 20%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달리 롯데칠성음료는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수입 브랜드가 많다”며 “이에 따라 수입 브랜드 국내 생산 전환보다 신제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은 제품력을 유지하면서 종량세를 반영한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내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향후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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