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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오비맥주②] 해외서 '블루걸・카스 레드' 인기…‘맥주 한류’ 주도

기사입력 : 2020-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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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진출 32주년 ‘블루걸’ 10여년 이상 해당 시장 1위 수성
6.9도 카스 레드 몽골 공략, 아시아 영업수익 연간 1500억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신상품 출시와 함께 메가브랜드 전략 변화 등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시작한 해외 진출은 회사 체질 개선의 또 다른 동력으로 꼽힌다. 홍콩·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리,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에 본지는 오비맥주 체질개선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미리 점검해본다.” < 편집자 주 >

/그래프=이창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프=이창선 기자.

1980년대 후반 진출한 몽골을 시작으로 홍콩 등 아시아에서 '맥주 한류'를 이끌고 있는 오비맥주. 최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오비맥주는 다국적 브랜드와 해당 시장에서 승리한 경험을 해당 행보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비맥주가 해당 시장 1위를 수성하는 이유로 국내 시장 대비 높은 알콜 도수 등 맛 현지화와 제작 방식 변화가 꼽힌다.

◇ 홍콩 맥주 시장 1위 ‘블루걸’

오비맥주의 해외 선봉장은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블루걸’이다. 올해로 홍콩 진출 32주년을 맞은 블루걸은 홍콩 ‘젭슨그룹’과 함께 ODM(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낯선 블루걸은 홍콩에선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 중 하나다.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홍콩 시장점유율 1위다. 해당상품 알콜 도수는 5도로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인들을 겨냥했다. 10년 전인 2010년부터는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알콜 도수 4.5도의 또 다른 블루걸을 만들어 진출 시장을 중국까지 확대했다.

블루걸이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1988년 수출 첫 해 시장 점유율 1~2%에 불과했던 블루걸은 진출 약 20년 만인 2007년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23.57%까지 점유율을 높여 여전히 홍콩 맥주 시장 강자로 군림하는 상황이다.

[체질 개선 나선 오비맥주②] 해외서 '블루걸・카스 레드' 인기…‘맥주 한류’ 주도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는 세계 맥주 격전장인 홍콩시장에서 블루걸의 약진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홍콩 맥주시장은 홍콩 현지에서 생산되는 ‘산미구엘(San Miguel)’과 ‘블루 아이스(Blue Ice)’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다국적 수입제품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블루걸은 글로벌 맥주사의 대표 상품들과 경쟁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7년 몽골 시장을 공략한 ‘카스 레드’도 오비맥주 해외 성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블루걸과 달리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인 ‘카스’를 앞세운 이 상품은 한류 열풍과 알콜 도수 6.9도라는 진한 맛을 통해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지난 2007년 알콜 도수를 높여 ‘카스 레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이 상품은 몽골·두바이에서 호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블루걸과 카스 레드가 성공을 거둔 오비맥주는 지난 2016년부터 카스의 수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몽골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카스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을 적극 개척했다. 그 결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높아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에 힘입어 카스는 동남아권,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미국, 호주, 유럽 등 영미권 지역 등 총 20개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출을 늘리는 것이 중점계획 중 하나이며 카스의 해외시장 수출 본격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2007년 출시 이후 몽골시장에서 히트친 '카스레드'.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2007년 출시 이후 몽골시장에서 히트친 '카스레드'. /사진=오비맥주.

◇ 아시아 지역서 성과

블루걸과 카스 레드를 앞세워 홍콩・몽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오비맥주는 2015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연평균 영업수익 1500억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2018년 아시아 지역 영업수익은 1705억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연도별로는 2015년 1560억원, 2016년 1423억원, 2017년 1567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1500억원 이상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오비맥주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낸 동력은 블루걸부터 시작된 ODM 방식이 꼽힌다.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이 생산 방식은 블루걸의 성공을 이끌었다. ODM 방식은 10년 이상 블루걸이 홍콩 맥주 시장 1위에 자리매김한 동력이라고 오비맥주는 설명한다. 과거 OEM(주문자 제작 생상 방식)보다 맛 현지화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 달러 이상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 맥주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맥주수출 1위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맥주 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라며 “이 같은 실적향상으로 오비맥주는 2012년 말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해외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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