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형 성장'으로 선방한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

17일 국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10곳(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키움, 대신)의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10개 대형사의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1조3582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총합은 5조1980억원이다.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곳이 늘고, 4곳이 줄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5곳은 증가했고, 4곳은 줄었다. 한 곳은 적자 전환했다.
예상보다는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영업 기본 토대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이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에 대한 손실액이 실적 하방 압력으로 대기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8416억원, 누적 순이익 62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대 증가 수준의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에 대해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거쳐 지난 11월 6일 미수금 4943억원 중 610억원 회수에 그치면서, 관련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손실액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 여파를 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 메리츠증권은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48억원, 4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27.2%였다. 통합 원년의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을 향해 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뇌관이 되고 있는 대체투자 관련 우려가 낮은 편이라는 게 장점이 됐다. 삼성증권의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 늘었다. 자산관리 명가로써 고객자산 순유입 추세를 유지하면서,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이 287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IB 부문 실적은 구조화 금융, ECM(주식자본시장) 실적 호조가 반영됐다. 상품운용 및 금융수지도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

금융지주 계열인 KB증권(대표 박정림닫기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은 별도 기준 9조원대의 자기자본은 업계 선두이지만, 자기자본 대비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서 고금리, 부동산 업황 악화 타격이 진행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6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줄었고, 누적 순이익은 4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손익은 양호했으나, 운용 및 기타 손익에서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100억원),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1000억원) 등이 반영돼 부진했다. 손상차손이 별도 기준 영업외비용으로 들어갔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도 증권업계에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2023년 3분기 누적 143억원 규모 순손실을 내고 전년비 적자 전환했다. 2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냈다. IB 자산들에 대한 충당금 확대 영향이 컸다.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에 대한 충당금(550억원) 등이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도 2023년 3분기 당기 순손실(-1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34억원이다. 영업외이익 부문에서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적립(젠투펀드 사적화해 비용 120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
대신증권(부회장 양홍석, 대표 오익근)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했으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9%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14억원, 누적 순이익은 14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4%, 28% 줄었다.
증권업의 올해 전반적인 연간 실적 전망은 대체로 '흐림'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업 2023년 3분기 업황 점검' 리포트에서 "특히 3분기에는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가 많은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저조한 편"이라며 "증권업은 금리변동성 확대, 부동산 금융 건전성 저하로 인한 상고하저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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