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김종민닫기

IB 부문의 경우, 부동산 금융 편중을 해소하고,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전통적인 일반 기업금융 부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맨파워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 영입에 열의를 쏟았다. 6조원대 후반 자기자본(별도)을 쌓아 초대형IB 요건도 이미 부합했다. 향후 발행어음 사업 진출 후보군이다.
또 다른 수익축으로 WM(자산관리)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제로(0)' 수수료 프로모션을 전진 배치하고, 리테일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영업익 ‘1조클럽’ 복귀…WM-IB 고도화 집중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축적된 노하우와 탄탄한 네트워크가 보장된 거물급 IB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메리츠증권은 2025년 1월 NH투자증권의 신디케이션본부장 출신인 송창하 전무를 영입해 기업금융본부를 맡겼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직전에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을 담당했던 김미정 전무도 메리츠로 이동해 종합금융본부장을 맡았다.
김형닫기


수익 창출력도 부각된다.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의 메리츠증권은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5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 이은 두 번째 영업이익 '1조 클럽'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2025년 1분기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874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딜 발굴 및 관리와 변동성 대응으로 기업금융, 자산운용, 자산관리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로(0) 수수료' 프로모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은 줄었지만, 리테일 고객 예탁 자산은 2025년 1분기 기준 31조8000억원까지 커졌다.
'슈퍼 365' 디지털 자산은 2025년 현재 7조원을 넘어섰으며 고객수는 15만명을 돌파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최근 열린 2025년 1분기 메리츠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 ‘제로(0) 수수료’ 프로모션 비용에 대해 “예상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 부담 총액 최대 1000억원 전망을 유지했다.
또 장 대표는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인 차세대 온라인 플랫폼은 투자자 커뮤니티 등 초개인화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등 법인과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IB(PB+IB) 센터’를 신설(2025년 4월 여의도, 역삼)해 오프라인 채널도 정비했다.
IB 부문의 경우,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조8069억원이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2025년 1분기 메리츠금융지주 컨콜에서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연내로 목표한다"며 "자금은 비(非) 부동산 기업금융 확장, 자금조달 원천 다변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위험-고수익’ 인센티브…자본적정성 관리 중점
메리츠증권은 2024년 7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제2 도약’을 선언했다. 그동안 부동산 금융 부문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양질의 압축 성장을 거듭했지만, 확대된 자기자본과 적합한 인재풀의 확장으로 수익영토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장원재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석사,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수 및 파생상품 분야 전문가다. 앞서 메리츠화재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 메리츠금융지주 CRO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메리츠증권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 사장을 거쳐 2023년 1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김종민 대표는 2024년 7월 메리츠증권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메리츠화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자산운용실장 등을 역임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효율적 자본배치를 통해 증권의 추가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매리츠증권은 철저한 성과보상을 통해 '프로의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에 인센티브가 집중돼 있다. 미리 뚜렷한 경영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시장 변화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투자 DNA를 발휘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 관련 롯데건설 자금 지원(2023년),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무보증 사모사채 인수(2024년) 등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 다른 증권사 대비 공격적으로 ‘틈새’를 공략해 수익성을 높여 왔다.
김 대표는 2024년 메리츠금융지주 연간 실적 컨콜에서 기업금융 확장 방식에 대해 "외형 경쟁과 헤드라인 장식에만 의미 있는 리그테이블 경쟁 같은 것은 지양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또, '제로(0) 수수료' 프로모션에 대해 장 대표는 컨콜에서 "메리츠의 극단적인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므로, 재무적으로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화두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3월 말 NCR(순자본비율)은 1234%로, 종투사 중 하위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에 대한 리포트(2025년 4월)에서 "매우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익구조가 편중돼 있다"며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세로 지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자금을 대여해준 메리츠는 올해 들어 변수 요인이 가중된 증권사로 꼽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5년 1분기 컨콜에서 "그룹이 보유중인 홈플러스 담보채권은 1조2000억원 규모인데, 4조8000억원 가치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회생계획이 진행되더라도 담보권은 영향받지 않으며, 원리금은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리츠지주는 "홈플러스 관련 준비금 2255억원, 충당금 178억원을 적립했다"며 "향후 큰 규모의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부동산 익스포저의 경우, 양적 규모는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선순위 위주라는 점이 부각된다.
메리츠증권 측은 "부동산금융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스페셜시츄에이션 딜에 강점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진출하면서 일반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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