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전통적 강자인 삼성증권, 키움증권 모두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토스증권은 선두인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도 100억원 규모까지 줄이며 턱 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해외주식 혈투…좁혀지는 수익 격차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 중개업무를 하는 국내 증권사 24곳(12월 결산법인 대상) 가운데 2025년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976억원)이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테크핀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2025년 1분기에 867억원 수익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나 급증한 액수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업계 4위였는데, 이번에 두 계단이나 점프한 것이다. 무엇보다 토스증권 수익은 선두인 미래에셋증권에 겨우 108억원이 부족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호(好)실적을 보인 토스증권의 2025년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다섯 배 이상 껑충 올라선 수치다.
올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3위는 삼성증권(676억원)이며, 4위는 키움증권(674억원)이다.
그동안 버금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증권이 이번에 한 계단 내려간 것이다. 또, 개인 대표 주식창구인 키움증권 역시 톱3 자리를 내줬다.
다만,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수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46%, 81%씩 증가해 여전히 성장세는 이어갔다. 3~4위 두 증권사도 겨우 2억원 안팎의 수수료 수익 격차로 각축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톱5에는 NH투자증권(396억원)이 마지막으로 승선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75%나 수익이 늘었다.
6위는 KB증권(391억원)이다. 역시 NH와 5억원 안팎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KB증권도 전년 동기대비 85%나 수익이 늘었다. 7위는 한국투자증권(363억원), 8위는 신한투자증권(2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자릿수인 9위대로 진입한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111억원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1%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10위는 하나증권(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에 142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며 13위를 기록했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0%나 급성장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24개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 총액은 5013억3800만원 규모다. 이는 전년 동기(2717억2900만원) 대비 8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톱10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익 비중의 9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주식 선점하자” 광고선전비도 ‘껑충’
'서학개미의 힘'이 확인되면서, 증권업계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다툼에 화력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의 기본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은 이미 무료 수수료가 자리잡은 탓에 새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해외주식의 수수료율이 국내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증권사들에게는 매력적 요인이다. ‘주거래 증권사’로 선택받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실제, 한번 쓰던 HTS/MTS(홈/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는 좀처럼 바꾸지 않는 '락인(Lock in)' 효과가 강하다.마케팅 측면에서의 비용 부담도 불가피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톱10 증권사의 광고선전비는 총 77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78억원) 대비 34% 늘어난 수치다.
전통의 주식강자 키움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92%나 급증한 비용을 지출했다. 절대 규모로 보면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에 207억원 가량을 써서 10개사 중 가장 비용 규모가 컸다. 이어 2위는 미래에셋증권(134억원), 3위는 신한투자증권(108억원)의 비용 지출액이 많았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지출액이 46%, 236%씩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를 늘린 증권사는 총 6곳으로 집계돼 과반이 넘었다. 반면, KB증권(-38%), 삼성증권(-21%), 한국투자증권(-16%), 하나증권(-4%) 등 4곳의 경우 전년보다 광고선전비가 줄었다.
전산보강에 힘 싣는 증권사들
해외주식 투자의 활황속에도 잇따른 증권사의 '전산 먹통' 사태는 오점이 됐다. 올해만도 키움증권을 비롯해 토스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개인 투자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전산운용비 규모가 매년 늘고 있기는 하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증권업계 전체 전산운용비는 2022년 7883억원, 2023년 8539억원, 그리고 2024년에는 9697억원 규모로, 거의 1조원에 근접했다.
해외주식 매매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전산 시스템 보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전산 장애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장애 대응 체계를 개편하고, 또 고객 보상 기준 및 절차도 촘촘하게 재정비하는 데 주력한다"며 "안정성과 신뢰성을 두텁게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DQN(Data Quality News)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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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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