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대표 김이배)은 15일 다음 달 B797-8 항공기 2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차세대 항공기라고 불리며 기존 운항 기체보다 연료효율은 15% 높고, 정비비·소음은 10% 정도 개선됐다.
그는 이어 “LCC는 최근 항공기 수급 차질때문에 공급 확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주항공은 다음 달 도입하는 항공기를 비롯해 안정적인 항공기 공급 체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해당 항공기 도입으로 제주항공은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42대)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국내선에 집중했던 김이배 대표의 일본 공략 재개라고 판단된다. 해당 전략을 통해 지난 2021~2022년(2021년 653만 명, 2022년 723만 명) 2년간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탑승객 수(2021년 483만1109명, 2020년 670만18명)를 제친 제주항공은 최근 일본 노선 다변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즈오카·히로시마는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올해 상반기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재운항을 시작한 시즈오카 노선은 6월 한 달간 약 1만 명(9679명)을 수송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3880명) 대비 약 150% 급증한 규모다. 같은 시기 운항을 재개했던 마쓰야마(6월 수송 6939명) 노선도 2019년 6월(4209명)보다 수송객이 64.8% 늘어났다. 지난 6월 신규 취항한 인천~오이타, 지난달 취항한 인천~히로시마도 평균 70% 후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제주항공 측은 “시즈오카·마쓰야마·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의 증가’”라며 “제주항공은 다음 달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 등을 비롯해 일본 노선 다변화를 기점으로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는 이런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해외 탑승객 수는 334만6009명이다. 2020~2022년 동안 총 해외 탑승객 수(263만9419명) 대비 약 70만 명이 많다. 2019년 상반기(419만5258명)의 약 80%(79.76%) 수준까지 회복했다.
해외 여행객의 부가매출 상승 또한 해당 전략의 동력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것이 객단가(총 부가매출/총 탑승객 수)다. 지난해 2분기 6100원에 불과했던 제주항공 객단가는 2022년 3분기 1만3000원으로 2배 상승한 이후 올해 2분기(1만3100원)까지 1만30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에어카폐, 기내 면세, 부대 판매 등 모든 부가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0% 늘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제주항공 실적은 비수기 등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9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328억 원 영업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21억 원, 당기순익 681억 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