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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8(월)

‘애물단지’ SK스퀘어, 리밸런싱 우등생 될까

기사입력 : 2025-07-28 05:00

(최종수정 2025-07-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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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재무 전문가 이사회
자회사 수장교체·고강도 사업재편
2분기 영업익 전년비 69%↑ 전망

▲ SK스퀘어 이사회[그래픽=한국금융]이미지 확대보기
▲ SK스퀘어 이사회[그래픽=한국금융]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그룹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핵심인 SK스퀘어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수장에 오른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가 자회사 리밸런싱에 전사적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리밸런싱 선언과 함께 SK스퀘어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투자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던 한명진 사장이 새로운 SK스퀘어 사령탑에 올랐다. 이사진도 투자·재무 전문가로 꾸려졌다.

올해 SK스퀘어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총 6인으로 운영 중이다. 한명진 대표이사(사장)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한 사장은 1998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최고전략책임자(CSO), MNO 마케팅그룹장 겸 구독CO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재헌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경영·법률)이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사장)을 겸하고 있는 정재헌 이사는 그룹 사업·리스크 관리자로 유명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사외이사 총 4인 모두 투자·재무 전문가라는 점이다. 사외이사는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행정·경제), 박승구 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 대표(투자·재무),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회계·재무), 홍지훈 전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 대표(법률·재무) 등이다.

강호인·박승구·기은선 이사는 지난 2011년에 이어 지난해 재선임됐고 홍지훈 이사는 올해 처음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강호인 이사는 조달청장 및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부 장관을 역임한 경제 관료다. 기업 투자 분야에 전문적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박승구 이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 대표를 역임하고,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장 근무 시 SK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하는 등 투자업계에 오랜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기은선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 전문가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세법연구센터에서 근무했다. 현재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와 다올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홍지훈 이사는 1901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법무법인 화이트앤케이스 한국 서울사무소를 10년 가까이 이끌었다. 국내 법조계뿐만 아니라 자본 시장에도 에셋 파이낸스와 글로벌 금융·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SK스퀘어가 이사회 전원을 투자·재무 전문가로 선임한 이유는 현재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중심 리밸런싱을 가속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앞서 2021년 SK텔레콤과 물적분할로 출범했다. SK하이닉스, 웨이브,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산하에 두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뒀다.

하지만 SK쉴더스를 시작으로 상장을 추진했던 원스토어, 웨이브, 11번가 등이 연이어 IPO에 실패했고 실적도 악화하며 회사 유동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SK스퀘어를 이끌게 된 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회사 수장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원스토어 박태영, 티맵모빌리티 이재환, FSK L&S 김용직 대표를 선임해 조직 효율성 제고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월에는 재무통 박현수 전 11번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한 사장은 취임 당시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를 새 리더십으로 쇄신하고 스퀘어 본체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했다”며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반도체 신규 투자를 내실 있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운영개선(O/I) 활동도 가속했다. 올해 들어 ▲웨이브-티빙 합병 추진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서울공항리무진 매각 ▲티맵모빌리티 굿서비스 매각 ▲원스토어 로크미디어 매각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 사업부문 매각 등 리밸런싱 성과로 군살을 줄이고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SK스퀘어는 올 1분기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회사들 영업손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개선했다.

SK스퀘어는 운영 효율화와 함께 AI·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과 일본 AI·반도체 기업 5~6곳에 투자를 완료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사회가 신규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재무 전문가로 구성됐다”며 “기업 효율화, 투자 등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9229억원, 영업이익 1조30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94%, 68.68% 대폭 상승한 수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정상화되고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핵심 포트폴리오 회사들 손익 개선이 지속되면서 본업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진단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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