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생 정세의 상무는 ‘골수 KCC맨’이다. 단국대 졸업 후 KCC에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28년 7개월간 근무 중인데, 이 중 24년 7개월을 회계 관련 경력으로 채운 재무전문가다.
정 상무는 KCC가 2024년 12월 최고관리책임자(CAO)직을 없애고 CFO직을 신설함에 따라, KCC 첫 CFO로 선임됐다. 이전에도 CAO 밑에서 회계를 담당해 왔지만, 작년 말 단행한 조직 효율화를 통해 정 상무는 현재 KCC CFO로서 경영지원부문장과 회계총괄을 겸임하고 있다.
앞서 정몽진 KCC 회장은 지난 1월 “올해는 IMF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모든 조직이 현금흐름 중심의 내실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자”고 강조한 바 있다.
KCC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총 3번의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2000년과 2009년에 이어 지난해 말 약 14년 만에 토지와 투자부동산에 대한 재감정에 나섰다.
지난 5월 발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토지에서 1조2000억 원, 투자부동산에서 3000억 원의 재평가 이익을 봤다. 통상 자산 재평가로 자산 가치가 늘어나면 각종 세금 부담도 확대되는데, 늘어난 부채를 감안해도 자본이 약 1조 원 이상 증가한 효과를 봤다.
정 상무는 차입금 상환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KCC는 올 1분기 1조4541억 원을 빚 갚는 데 사용했다.
최근에는 지난 6여 년간 유지해온 재무 부담을 덜기도 했다. 지난 18일 미국 실리콘 제조 계열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가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며, KCC는 8900억 원 상당의 부담을 해소한 것. 앞서 KCC는 지난 2019년 특수목적법인(SPC) MOM Holding Company를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채무보증을 섰다.
이 과정에서 정 상무는 지난 4일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8828억 원 발행을 결정했다. KCC는 HD한국조선해양 지분 10.1%를 보유하고 있다. EB로 마련한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MOM holding company에 출자했으며, 국민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빌린 6438억 원과 추가 인수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를 통해 연간 6000억 원 상당의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KCC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하는 시장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7360억 원, 영업이익 1169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와 16.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5824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 328억 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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