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는 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 비전과 올해 서비스 출시 계획을 소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021년 12월 카카오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3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지닌 황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년간 조직 정비 사업 목표 설정 및 세분화,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추진해왔다. 또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ISO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27799(의료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심사를 통과했고, 기술 및 비즈니스모델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혈당 모니터링 솔루션 3분기 출시…“건강관리,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카카오헬스케어가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이는 서비스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혈당관리 솔루션인 ‘프로젝트 감마(가칭)’다. 당뇨 환자들이 피로 혈당을 측정하는 BGM(Blood Glucose Monitor) 대신 한 번 부착하면 최대 2주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체중계 등 스마트기기와 카카오헬스케어가 선보일 앱을 활용하여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데이터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해당 가이드를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며 혈당을 관리하고,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다.
황희 대표는 “프로젝트 감마는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당뇨의 속성을 고려해 정확한 병원 진단 및 치료와 함께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황 대표는 향후 B2C 서비스 출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현재 3가지 정도로 압축하고 있다"라며 "이 중에는 디바이스가 꼭 필요한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디바이스가 필요 없는 기술이 계속 나올 것이고,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가급적 디바이스에 부담이 없고 가격 허들을 낮춘 서비스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헬스케어, 의료·연구 기관들에 ‘데이터 조력자’ 역할 할 것
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조력자’로서 헬스케어 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중장기적으론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의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속적으로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가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하여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 측면에선 병원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는 믿을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며 “병원이 IT 기술 이슈에 봉착했을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날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사회적 컨센서스가 부족하고, 법적 가이드도 명확하지 않다”라며 “팬데믹 기간 많은 스타트업들이 비대면 진료 영역에 진출한 상황인데, 카카오가 비대면 진료 시장에 진출하는것도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는데 기술적 지원을 해야 한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며 “이지케어텍 부사장으로 있을 당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만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국내선 계획이 없지만 글로벌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