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의 실적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합성고무·수지 등 대부분 사업부분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제품 수요 확대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익 7420억원, 매출 4조8100억원, 당기순익 58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3654억원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금호석화 측은 “합성고무는 타이어용 범용 고무 제품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합성수지는 가전·자동차용 ABS의 경조한 수요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실적 호조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고 있다. 이안나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위생용품 등에서 수요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올해 금호석화는 외형·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요 증가분은 40만t에 달해 공급 부족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실적 호조 외에도 M&A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형제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마지막 매물인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으로 선정된 것.
박찬구 회장이 금호리조트를 품게된 것은 ‘통 큰 배팅’에 기인한다. 박 회장은 지난달 19일 최종입찰에서 2000억원대 후반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 안팎을 써낸 경쟁자들 대비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했다. 경쟁자들보다 높은 인수금액 제시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우협 선정으로 박찬구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레저까지 다각화한다. 기존 정밀화학·건자재와 전혀 다른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 이는 최근 건설업계 TOP10으로 올라선 김상열닫기김상열기사 모아보기 호반건설 회장의 M&A 행보와 유사한 모습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 말부터 다양한 지역의 컨트리클럽을 인수하면서 레저 사업을 호반그룹의 또 다른 수익 창구로 만들었다. 그동안 갈등을 딛고 금호리조트를 품은 박찬구 회장이 올해 금호석화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