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사업을 위한 힘을 길렀다는 평가다.
‘옥의 티’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리콜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22.9% 감소한 2조2810억원이다.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결함 등과 관련해 연간 이익과 맞먹는 충당금(2조1352억원)을 쌓았다.
이 같은 비용만 지출하지 않았다면 현대차는 2020년 자동차사업 기준 영업이익률이 4.0%로 2019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다.
게다가 작년은 재작년과 달리 비우호적인 환율환경이 형성됐다. 외부요인을 제거하면 현대차가 자신한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을 실제로 달성한 셈이 된다.
지난해 기아는 매출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으로 2.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5%로 세타2 관련 비용을 빼면 5%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시장에서는 K5·쏘렌토 등 신차가 현대차 점유율을 일부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탤루라이드가 코로나19 속에서도 판매 가도를 달렸고, 새롭게 진출한 인도시장 판매 순증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눈 여겨봐야할 점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 유동성이다. 양사는 코로나19 직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현금 확보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현대차는 작년말 기준 9조862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확보했다. 전년도보다 약 14%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10조1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배 이상 많은 현금을 쌓아놓았다.
해당 자금은 운용자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작년말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수정 전략 2025’를 발표했다.
당초 투자계획인 61조1000억원에서 다소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내연기관차 투자를 축소한 것이다.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목표액은 당초 20조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늘렸다.
이 가운데 전기차·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가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까지 총 24종에 이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해 2040년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CEO인베스터데이에 나와 “2021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E-GMP 신차 3종을 포함해 12개 이상 파생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도 전용·파생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 전기차 전환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기아 사장은 지난달 사명변경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고 했다. 새 전기차는 소형, 중형, 대형, 세단, MPV(미니밴), SUV 등 다양한 차종을 포함한다.
특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라고 부르는 전기 상용차 모델을 추가해 급증하고 있는 물류 및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