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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실적] 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383억원…조원태, 최우선 과제 아시아나 합병 순항 중

기사입력 : 2021-02-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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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률 3.2%, 전년 대비 0.9%p 상승
터키, 4일 대한·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첫 승인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코로나19가 관통한 2020년. 전세계가 암울한 시기를 보낸 지난해에도 용로에서 피는 꽃처럼 희망을 안겨준 곳들이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국내 재계·산업별 2020년 실적을 토대로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C-쇼크’에도 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물부분 호조로 C-쇼크 위기를 벗어난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최우선 과제인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 작년 영업이익 기록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2383억원, 매출액 7조4050억원, 당기손해 22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2.3%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여객수요가 전무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실적을 이끈 것은 화물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수송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 2조5575억원보다 66% 급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늘었다”며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화물 매출의 증가 폭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물 부문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이 빛났다”며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고,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가 다소 감소해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40% 가량 줄였다”고 덧붙였다.

단위 : 억원. 자료=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원. 자료=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중순에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나온 기업결합심사 첫 승인은 양사 합병에 긍정적인 신호다. 터키 경쟁당국(TCA, Turkish Competition Authority)은 지난 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대한민국·미국·EU·중국·일본·터키 등 총 9개 항공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했다.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나머지 8개 항공당국에서도 큰 문제 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 호조에 따른 실적 회복도 기대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화물시장이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 해당 예측을 토대로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며 “단, 항공여객 시장의 정상화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백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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