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단말 매출 감소로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서비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지난해 KT의 성장을 이끈 것은 플랫폼 사업이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도 대기업·금융사·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IPTV(인터넷TV)도 플랫폼 기반 매출 증가로 KT 매출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유료방송시장 1등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했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지만, 5G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KT의 5G 누적 가입자수는 2020년 말 기준 362만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3만1946원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았다.
KT의 그룹사인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한 364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대비 9.6% 늘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해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T는 차별화된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뉴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그룹사 리스트럭처링도 진행 중이다.
KT의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총 배당금은 3265억 규모이며,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 후 지급한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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