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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美수소에너지 기업 투자...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 '박차'

기사입력 : 2021-01-07 15:40

(최종수정 2021-01-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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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 지분 9.9% 확보…SK(주)·SK E&S, 약 1조6천억원 투자

"아시아 수소시장에 공동진출...수소 생태계 조성 앞당길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회사를 선택했다.

SK(주)와 SK E&S는 7일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SK(주)와 SK E&S는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한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SK(주) 측은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를 선택했다. 사진=SK(주)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를 선택했다. 사진=SK(주)

이번 인수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경영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수소를 선택했다. 지난해 초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에너지 계열사 인력 20여명으로 ‘수소사업 추진단’을 구성한 그는 액화수소를 넘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구상하는 수소사업 핵심은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이다. 이를 위해 SK는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선봉장은 SK E&S다. SK E&S는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생산설비 건설을 시작, 국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는 부생 수소를 공급받는다.

액화 수소 외에도 친환경 ‘블루 수소’ 생산도 SK E&S가 주도한다. SK E&S는 오는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액화・블루 수소를 기점으로 향후 태양광, 풍력 등 그린수소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SK(주) 관계자는 “SK는 석유・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이런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을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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