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큰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양사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경우 지난 2023년 초 1000만원씩 주식을 매입했다면 현재 가치가 각각 약 1060만원, 1050만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어쩌면 의외의 결과다. 철강업계는 지난 2023년부터 중국산 저가 철강으로 인한 공급 과잉과 건설 시황 부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동반 실적 부진에 빠졌다.
현대제철도 2022년 연간 매출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으로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이 회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1조5091억원, 영업이익 828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81% 줄었다.
철강산업 둔화와 실적 악화로 양사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TSR 산출 기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023년 시작일 27만6500원에서 올해 6월 30일 기준 종가 26만1000원으로 하락하며 누적 주가상승률은 -5.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3.92%(3만600원→2만9400원)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주가는 2022년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면서 약 300%나 급등한 6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저가 1만9900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최근 2년간 양사 누적 TSR 요소인 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주주들 수익성을 지켜준 것은 누적배당수익률이다. 포스코홀딩스 누적배당수익률은 11.57%로 누적 배당금은 1주당 3만2000원이다. 현대제철 누적배당수익률은 8.99%로 집계됐으며 1주당 2750원 누적 배당금을 기록했다.
특히 양사 모두 거듭된 실적 악화에도 꾸준한 배당 정책을 시행한 점이 눈에 띈다. 투자업계에서도 양사는 대표 배당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배당성향은 69.2%다. 최근 4년간 배당성향도 2021년 19.4%, 2022년 28.9%, 2023년 44.7%, 2024년 69.2%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주주환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2000년부터 중간배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재계 최초 분기 배당제를 도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실적 침체기에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50~60%, 최소 1만원 현금배당 등 기존 배당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말 10.3% 지분율 자사주를 2024~2026년 3년에 걸쳐 6% 소각계획도 유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500원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8%이며 배당금 총액은 1890억5194만750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27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9월 12일이다.
현대제철 경우 지난해 배당성향 1100%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약 8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986억원을 배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새로운 배당정책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실적 악화로 보류한 상태”라며 “올해 배당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고배당을 유지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 오너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제철 지분 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닫기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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