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등 실적 회복 요원
기간산업안정자금 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 등 급한 불은 진화했지만 향후 전망을 보면 부정적 관측이 많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20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아시아나항공의 불안한 재무 건전성이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365.96%다. 2017년 720.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갔다. 2018년 814.81%, 2019년 1795.22%였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를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부채비율은 향후 많은 자금 투입을 의미한다.
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권은 193억원으로 전년 247억원 대비 21.86%(54억원) 급감했다. 즉, 여타 경쟁사 대비 가지는 초과수익이 20% 이상 줄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영업권이 100억원대로 하락한 것은 2016년(132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화물’ 운송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여객 사업이 사실상 멈춘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에서 실적을 올렸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났다.
2분기 실적을 이끌었음에도 3분기부터 화물 사업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 부분 글로벌 항공사들의 경쟁 심화로 점진적인 적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만기 1년 이내 부채는 3조3400억원 수준”이라며 “이중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1조1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를 통해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의 경우 3분기를 기점으로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산은, 경영진 교체 시사
회의적 전망이 많은 가운데 산은 등 채권단은 현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임직원 순환 휴직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향후 노선조정, 원가절감, 조직개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인 산은이 구조조정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가장 타깃이 되는 인물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아시아나항공 수장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은 흔들렸으며,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가 벌어지며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 사장도 올해 초 퇴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C-쇼크’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퇴진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아시아나항공. 사실상 재무 건전성 악화가 M&A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 11일부터 채권단 관리 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산은 등 채권단이 어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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