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오늘(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정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만남에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권과 재계 등에서는 이동걸 회장이 인수금액 부담을 더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경제는 이 회장이 회동에서 총 1조5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을 정 회장에게 제안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늘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할 경우를 전제로 한 추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방안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금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1조5000억원씩 공동투자를 제안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인수 자금 또는 향후 운영 자금에 대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이 인수 부담을 덜어준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을 고려할 때 정 회장의 재무적 부담은 크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
2017년 720.25%였던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018년 814.81%, 지난해 1795.22%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는 1만6833.07%로 매우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즉, 인수 부담을 낮춰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늘 회동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를 위한 통큰 지원책을 제시한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그룹’ 도약을 꿈꿨던 정몽규 회장이 이 회장의 제안을 기점으로 인수 완료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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