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무상감자나 사업부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 이벤트가 나오더라도 주가 모멘텀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10개월 동안 끌어오던 인수합병(M&A) 여정은 이제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으로 넘어가게 됐다”라며 “앞서 7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철회에 이어 항공 산업은 또다시 재정비에 나설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향후 경영 정상화를 거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실제로 산업은행은 영구채 출자전환과 금호산업의 지분 감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8000억원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금호산업의 지분율은 현재 30.8%에서 23.5%로 내려가게 된다”라며 “여기에 기안기금도 최대 20%까지 주식과 관련된 형태로 지원할 수 있어 정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와 업황이 모두 정상화될 때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정부의 정상화 의지에 따라 일본 JAL 사례와 같은 반등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라며 “다만 무상감자나 사업부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 이벤트가 나오더라도 주가 모멘텀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와 항공업황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지난 수년에 걸쳐 악화돼왔다”라며 “그만큼 체질 개선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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