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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기안기금 2.4조원 지원 결정(종합)

기사입력 : 2020-09-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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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계약금 반환소송 전망
아시아나 다시 채권단 관리로…"여건 조성해 매각 재추진"

사진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최대현 부행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금호산업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매각 불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이어 이날 산업은행에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건을 의결했다.

HDC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고 이후 핑퐁게임이 계속됐던 아시아나항공 M&A는 결국 10개월여 만에 '노딜'로 끝나게 됐다. HDC현산은 코로나19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 재실사를 요구했고,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인수 의지를 강조하며 하더라도 제한적 범위 안에서 재점검만 가능하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딜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산 사이 계약금(2500억원) 반환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 본점 / 사진= 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산업은행 본점 / 사진= 산업은행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이후 6년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 및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국가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신규 크레딧라인으로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우선 지원해 영업 안정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지원금액은 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ABS, 금융리스 등 금융채무의 상환 대비용 성격인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 그리고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지원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는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아래 경영쇄신과 자구계획을 지속하고 노선 최적화, 비용 절감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야 한다.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은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기금 지원 요건에 해당된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1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 조치를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은행 측은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 앞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추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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