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 채권단 측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만났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HDC현산과 M&A는 끝난 것으로 봐야하고,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곧 계약해지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최대 1조5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종료한다는 것이 전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의 통 큰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 등을 고려해 인수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 등 채권단은 HDC현산과 계약을 해지할 경우 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원 금액은 올해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으로 최대 2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해당 행보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만남 이전에 ‘플랜B’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공식화된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첨예한 법정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달 말 정 회장과의 회동 이전 이동걸 회장의 발언을 보면 이는 잘 드러난다.
그는 지난달 3일 실시한 온라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인수 포기 ‘명분 쌓기’로 판단하고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정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고 계약 무산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기에 매각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의 과거 발언을 고려할 EO 회동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이 급상승, 향후 산은과 HDC현산 간의 법정 공방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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