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이동걸 26일 만남
양 수장이 이번 회동으로 입장차가 좁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인 이동걸 산은 회장과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의 경우 이미 7주간 실사를 진행했다며 재실사를 거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해당 내용을 요구한 정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온라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금호산업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있다”고 발언했다. 이 회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 측은 여전히 재실사를 요구 중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결론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는 사례가 없다”며 “해당 요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 실적 부진 아시아나항공,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올해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자”며 강한 인수 의사를 드러낸 정몽규 회장이 재실사를 요구하게 된 이유는 결국 실적 부진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가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분기에만 1만6833.07%를 기록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했다.
다행히 최근 이런 분위기를 전환할 반등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115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1070억원 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8186억원, 당기순익 11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2295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437억원, 올해 1분기2082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실적 개선은 ‘화물’이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객 수요가 전무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 중심을 화물로 전환했다. 그 결과 화물 부분 매출은 올해 2분기에 매출 95% 증가, 영업비용 56% 줄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 화물 수송 물량은 2018년 이후 300만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e베스트투자증권 운송부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부터 화물운임(원화기준)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화물 매출이 이어진다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 이동걸-정몽규 26일 회동…아시아나항공 최종 담판
- “아시아나항공 M&A 해소”…이동걸 회장, 정몽규 회장에 면담 제안
- [아시아나항공 매각] HDC현산·금호, 대면 협상 논의 시작…입장차 좁힐까
- [아시아나항공 매각] HDC현산·금호, M&A 난항 타개 대면협상 돌입…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 재가동하나
- 금호산업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대면협의 수락 환영"
- [아시아나항공 매각] 정몽규 ‘조건부 대면 협상’ 수락…아시아나항공 흑자 전환, M&A 난항 타개 하나
- 대한·아시아나항공, C-쇼크 ‘화물’로 극복
- [실적속보] (잠정) 아시아나항공(연결), 2020/2Q 영업이익 1,150.79억원
- [아시아나항공 매각] 정몽규 vs 박세창·이동걸 공방 지속
-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급상승…금호가-산은 M&A 악연 이어지나
- [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공고 선언 1년…금호 오너 3세 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에 관심
-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상승…‘모빌리티그룹’ 도약 선언 정몽규, 신중론 이유는?
- [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공고 1년…배수의 진 이동걸 vs 신중한 정몽규
- 정몽규·박세창, 아시아나항공 인수 놓고 공방전
- 은성수 "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 지원요건은 해당"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