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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플랜B’ 가동 본격화…항공업계 구조조정 확산 막나

기사입력 : 2020-09-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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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간산업자금기금 지원 회의 후 HDC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 전망

오는 11일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 회의에서 2조원 지원이 결정되는 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1일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 회의에서 2조원 지원이 결정되는 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관련 M&A ‘플랜B’ 가동이 본격화된다. 어제(7일)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시작된 항공업계 구조조정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 11일 관련 회의 진행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골자로 논의될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융심의회 회의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회의 이후에는 HDC현산에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까지 2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은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말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과 면담 전에 ‘플랜B’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에서 M&A가 아닌 플랜B로 돌아선 것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기존 입장을 고수한 답변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정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했다. 지난달 26일 이동걸 회장과 면담한 이후에도 해당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장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 최대 1조5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고심 끝에 기존 입장 고수 답변을 보내면서 사실상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관련 거절은 선언은 안 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당시 ‘모빌리티그룹’ 도약을 외치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한 이유는 개선되지 못한 ‘재무 건전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많은 개선이 이어졌지만 결국 2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365.96%다. 2017년 720.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18년 814.81%, 2019년 1795.2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승세를 막았지만 여전히 인수 대금 외 대주주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화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연말까지 화물 특수가 이어질 거라는 예측과 더 이상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화물 운임 급증으로 항공업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경쟁 심화로 코로나19 어려움 타개는 힘들다는 우려가 공존, 정 회장이 장고 끝에 인수 포기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600여명 정리해고를 통보한 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7일 600여명 정리해고를 통보한 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 이스타항공, 7일 600여명 정리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으로 어제(7일) 이스타항공에서 시작된 항공업계 구조조정 확산이 최소화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스타항공은 어제 오후 리해고 대상 직원 중 동점자와 휴직자를 제외한 605명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 달 14일이다.

정리해고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총 직원은 590명이 된다.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을 고려한 인원이다.

해당 조치는 인수 의사를 드러낸 투자자들의 요구에 기인한다. 제주항공과 인수 협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 연내 M&A를 완료할 예정이다. 약 10여곳이 인수 의향을 드러낸 가운데 이들이 조직 슬림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물꼬를 튼 가운데 11일 결정될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이 해당 조치 확산을 방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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