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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정몽규, 이동걸과 법정 싸움 예고

기사입력 : 2020-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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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15일 법적 소송 시사 입장 발표
이동걸 회장, 지난 달 3일 HDC현산 비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 금호산업 등으로부터 거래 종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HDC현산은 해당 M&A가 매도인인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으로 관련 계약 해지 및 계약금 등에 대한 법적인 검토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9월 11일 HDC현산 공시.

아시아나항공 M&A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를 통보 받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 M&A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를 통보 받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정몽규닫기정몽규광고보고 기사보기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닫기이동걸광고보고 기사보기 산업은행 회장이 결국 법정 싸움에 돌입할 모양새다. 지난 11일 공시에서 법적 절차를 예고한 HDC현산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

◇ HDC현산, 11일 계약 해지 통보 공시

HDC현산은 15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DC현산 측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M&A 과정에서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왔다”며 “그러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으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되어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며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하여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이뤄진 협의에서 산은은 기존 인수조건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HDC현산도 해당 인수조건에 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협의에서도 HDC현산은 재실사의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12주를 고수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산은은 아무런 답변 없이 HDC현산이 12주 재실사를 고수했다는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했고,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을 비판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 KDB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일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을 비판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 KDB산업은행

◇ 이동걸 산은 회장, 지난달 ‘HDC현산’ 비판

정몽규 회장이 산은을 상대로 2500억원 계약금 반환 소송 진행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동걸 회장의 지난달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이 회장은 온라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HDC현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브리핑에서 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인수 포기 ‘명분 쌓기’로 판단하고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정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고 계약 무산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기에 매각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의 과거 발언과 최근 HDC현산의 입장을 고려할 때 양 측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연임이 결정된 이동걸 산은 회장의 입장에서는 해당 소송 처리가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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