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산, 9일 대면협상 ‘조건부’ 수락
금호도 이에 대해 화답했다. 금호는 10일 “이제라도 HDC현산이 대면협상을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따.
이어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하자”라며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대면협상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매각을 위한 양측의 대면 협상이 약속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115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1070억원 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8186억원, 당기순익 11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2295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437억원, 올해 1분기2082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 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 관심
아시아나항공 매각 난항을 타개하기 위한 대면협상은 금호그룹 오너 3세인 박세창 사장에게는 향후 경영 행보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부친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박 전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를 잇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8년 9월 아시아나IDT 수장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본격 등장한 박 사장은 그룹 재건의 첫 행보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향후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할 것”이라며 “그룹 등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게 내 몫”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 시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의 발언은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금호산업’에 기인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산업을 그룹의 핵심 코어로 꼽은 바 있다. 매각 공고 이후 금호산업은 지주사 겪인 금호고속과 핵심 계열사로 올라섰다.
실적에서도 금호산업의 성장세는 잘 드러난다. 2015년 이후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매년 급증했다. 2015년 20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56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5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는 6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는 금호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점을 보이는 공항공사 수주를 비롯해 주택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데이터를 바탕으 앞으로도 공항공사 수주에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주택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분양 공급이 세종시, 청주, 광주, 전주 등 부동산 규제에 벗어난 것도 장점”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 금호산업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대면협의 수락 환영"
- [아시아나항공 매각] 정몽규 ‘조건부 대면 협상’ 수락…아시아나항공 흑자 전환, M&A 난항 타개 하나
- [아시아나항공 매각] 정몽규 vs 박세창·이동걸 공방 지속
-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급상승…금호가-산은 M&A 악연 이어지나
- [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공고 선언 1년…금호 오너 3세 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에 관심
- [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상승…‘모빌리티그룹’ 도약 선언 정몽규, 신중론 이유는?
- [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공고 1년…배수의 진 이동걸 vs 신중한 정몽규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