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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노딜 가능성 상승…‘모빌리티그룹’ 도약 선언 정몽규, 신중론 이유는?

기사입력 : 2020-08-04 11:55

올해 신년사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등 시너지 창출” 강조
2017년 이후 부채비율 급증 올해 1분기 1만6833.07%, 전년 1795% 대비 10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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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8월 매각이 공고된 아시아나항공이 1년 만에 ‘노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이 인수에 대해 신중론으로 돌아선 가운데 해당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모빌리티그룹’ 도약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 2020 신년사 핵심 키워드 ‘모빌리티’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그룹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협 선정 이후 정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국내 대표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HDC현산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색했다.

올해 신년사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올해 HDC현산 신년사에는 ‘모빌리티그룹’ 도약이 키워드였다. 권순호 HDC현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빠른 안정화와 통합을 이뤄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있어 다시 오지 않을 터닝포인트로 그룹 외연 확장에 따라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쌓아온 부동산·인프라 개발 노하우와 금융기법의 적극적인 결합 등을 바탕으로 개발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금융의 실질적 활용을 통해 개발, 운영, 보유, 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또한 기대됐다.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HDC현산의 경우 준공 후 부동산 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아시아나IDT와의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디벨로퍼는 택지 개발부터 준공 후 부동산 관리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사업이다. 아시아나IDT가 제공하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s)’은 빌딩 통합관리, 정보통신시스템 등을 수행, 빌딩 통합관리를 통해 시공 능력 외에도 임대 관리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레저사업 역량 강화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너지로 꼽혔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에 인수한 HDC리조트(前 오크밸리리조트)와 함께 레저 역량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협 직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HDC현산은 오크밸리 리조트 등 레저분야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항공업계에서 M&A를 성사시켰다”며 “특히 레저와 항공은 면세점과 항공사와의 관계처럼 매우 효율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올해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나항공, 2017년 이후 부채비율 ↑

모빌리티그룹 도약을 외쳤던 정 회장이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을 넘어 심각해서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 외에도 지난 2017년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만6833.07%다. 자본총계 규모는 70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1조9701억원으로 금융부채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해당 기간 아시아나항공 금융 부채 규모는 8조382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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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 기준 : 별도. 자료=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악화됐다. 2017년 720.25%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814.81%, 지난해 1795.2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C-쇼크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정 회장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악화는 증권업계의 과거 예측을 뒷받침했다. 증권업게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직후 HDC현산의 재무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관련 부담은 더 증가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 “아시아나 인수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악화로 정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은 그에게 결단을 요구 중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3일 온라인 현안 브리핑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시 모든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며 “HDC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내세운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고, 쓸데없는 공방을 마무리 짓고 계약을 종결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더 결정을 미룰 수가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다”며 “금호는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고 계약이 무산된다면 원인 제공은 HDC현산이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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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금호산업도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오는 12일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명서를 통해 금호산업 측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HDC현산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는 12일 해당 거래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그룹 도약을 외쳤던 정몽규 회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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