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기대치인 6030억 대만달러(약 27조원)도 넘어섰다.
올해 들어 IT 기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TSMC는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7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반도체(DS) 사업부문 매출은 24조~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텔은 154억9000만달러(약 21조4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일 실적이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TSMC는 삼성전자를 약 2조원가량 앞서게 된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TSMC보다 약 8조원가량 앞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사업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경쟁이었다. 인텔이 1992년부터 2017년까지 25년간 1위를 유지했고, 삼성은 2018년을 제외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파운드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TSMC의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전기차·AI(인공지능)·자율주행 등 맞춤형 반도체 니즈가 늘어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메모리 기업들의 반도체 매출 1위 경쟁에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TSMC가 새롭게 참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TSMC의 매출 1위를 두고 반도체 업계 위상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보면, 삼성전자가 TSMC를 약 9조원가량 앞서있는 상황이다. 3분기 TSMC의 누적 매출은 약 74조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 DS부문의 2분기 누적 매출은 55조3700억 원이다. 3분기 매출이 15조원을 넘으면 TSMC를 앞서게 된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추정치가 24조~25조원대인 만큼, 3분기 누적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를 5조~6조원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가 앞설 수 있지만, 4분기까지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불황이 4분기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운드리 시장 수요는 메모리와 달리 견조한 상황이다.
또 TSMC는 원가부담 증가 및 생산설비 증설 등을 이유로 파운드리 생산 단가를 인상하고 있어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도 TSMC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해 가격 인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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