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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6(화)

조현범, 10년 공들인 한온시스템에 ‘한타’ 색깔 입히기 [2025 이사회 톺아보기]

기사입력 : 202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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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측 사외이사 대부분 퇴임
이수일 등 ‘한타 출신’ 전면 배치
수익성 낮은 유럽공장 ‘구조조정’

▲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
▲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온시스템 이사회에 최근 대대적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9명이던 이사회 인원이 7명으로 줄었다.

기존 사외이사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는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한온시스템 ‘옛 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사람들이 자리에서 물러가고 ‘새 주인’ 한국앤컴퍼니그룹 임원들이 빈 자리를 채웠다.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내건 한온시스템 경영정상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온시스템은 1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한국타이어 출신 고위임원 3명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우선 이수일 부회장과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이어 진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각각 한온시스템 대표이사와 HMG(현대차그룹)&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그룹 총괄로 임명됐다. 또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박종호 사장은 한온시스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새 사외이사에 홍석철 이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혜경 이사(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서는 허보희 이사(코치경영원 파트너코치)가 재선임되고, 임기만료 1년을 앞둔 박찬석 이사(삼일회계법인 회계사)가 남았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4명은 모두 퇴임했다.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 이사회에 참여한 한앤코 윤여을 회장, 배민규 최고투자담당 부사장, 이동춘 부사장 등이 한앤컴퍼니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이사회를 떠났다.

한국앤컴퍼니그룹에서 유일하게 한온시스템 이사회에 있던 서정호 부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 부사장은 한온시스템 유럽 비즈니스그룹 총괄로 보직 이동했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회사 유럽 사업을 이끄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경영 방식도 대표집행임원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집행임원제는 회사를 경영하는 집행임원과 이를 감독하는 이사회가 분리된 시스템이다. 전문경영인을 집행임원으로 영입해 경영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주로 사모펀드들이 선호한다. 대표이사 체제보다 이사회 권한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조현범, 10년 공들인 한온시스템에 ‘한타’ 색깔 입히기 [2025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대표집행임원 너달 쿠추카야 사장과 나가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사장도 지난 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이수일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는 형태로 권한과 책임이 집중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한온시스템 최대 주주가 지난 1월 한앤코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타이어로 바뀌면서 시작됐다. 2015년 한앤코와 한국타이어는 공동투자를 통해 비스테온으로부터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취득한 지분율은 한앤코가 50.5%, 한국타이어가 19.49%였다.

당연히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경영을 주도했다. 그러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주식매매거래 등을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율을 54.77%까지 끌어올려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단순 재무적 투자자 역할에만 머물렀다면 본격 인수를 통해 앞으로 한온시스템 경영에 나선다는 의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주도하는 한온시스템 변혁은 이미 시작됐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캐즘과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3586억원을 기록했다.

구조조정은 캐즘 직격탄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유럽에서 5조1081억원 매출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524억원(영업이익률 1%)에 불과했다.

반면 미주 사업장은 매출 2조9094억원에 영업이익 487억원(영업이익률 1.7%)을 기록했다. 조현범 회장도 지난 2월 “아직 기획 단계지만 유럽 공장들 자산과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으로 큰 그림을 그리기에 한계가 있다. 한온시스템 미주 법인은 미국 4개, 멕시코 6개, 캐나다 2개 등으로 구성됐다. 캐나다에서는 올해 신규 컴프레셔 공장 가동이 예정됐는데 공장을 운영하자마자 관세를 얻어맞을 위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25% 부과시 해당 공장에만 1000억원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온시스템은 “관세정책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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