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5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비록 전년 대비 66% 급감하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95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이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유가 뭘까.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한온시스템 실적은 캐즘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도 크지만 무엇보다 지속되고 있는 이자비용이 골칫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몸값을 위해 무리하게 키운 탓에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이 부담한 이자비용은 2648억원이다. 영업이익의 2.8배 달하는 규모다. 조달 금리가 크게 뛴 3년 전인 2021년 800억원보다 3.3배 늘었다. 지난해 말 회사 순차입금은 3조2210억원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대부분이다. 이자율은 4.4% 수준으로, 2% 안팎에서 조달했던 2021년보다 2배 가량 치솟았다.
그 결과 한온시스템 배당성향은 2022년 940%, 2023년 330%에 이르렀다.
당시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가진 최대주주 사모펀드 한앤코오토홀딩스와 19.5%를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이유로 올해 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2%를 제시했다.
아울러 올해도 이자비용이 2000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올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전부를 이자를 갚는데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트럼프닫기

물론 조현범 회장도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완성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는 2028년경까지 시간을 두고 조직 재정비를 실행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에서 조 회장은 “당장 영업이익을 높게 보이려는 기존 회계 정책을 청산하고 기업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향후 3년 어떻게 혁신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고강도 혁신을 위해 '믿을맨'으로 꼽는 이수일 부회장을 선택했다. 이수일 부회장은 1987년 한국타이어 공채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는 베테랑 경영인이다.
1962년생으로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입사 이후 주로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현범 회장 체제에서는 더욱 중용됐다. 지난 2018년 조현범 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조현범 회장과 기업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그룹 내 2인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한온시스템에 프로액티브 컬처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적임자”라며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개선과 시너지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