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업계 목소리 반영 차원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 추대는 물론 서울상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결정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닫기현정은기사 모아보기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두 CEO의 부회장단 합류는 차기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회장의 혁신 행보를 나타낸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의 합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업계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CEO가 내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등 영향력이 커진 점도 이번 임명의 동력으로 꼽힌다. 사회·경제 각 분야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해당 기업의 의사결정에 국내 경제계에 미치는 파급이 커진 것을 반영, 정부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경제계 화두인 ESG 경영 드라이브 또한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 회장이 국내 ESG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경영 성과에 ESG를 반영하기 위한 국제 표준 수치 개발을 진행하는 등 ESG 경영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최 회장의 ESG 강조 행보는 SK그룹의 지난해 ESG경영 평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8곳은 지난해 ESG경영 평가에서 A등급대로 평가받았다. 최고 등급 A+받은 곳은 SK(주), SK텔레콤, SK네트웍스였다. SK하이닉스·이노베이션·가스·디스커버리, SKC는 A등급으로 평가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최태원 회장이 가장 선두주자”라며 “최 회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국내 경제계에서 ESG 경영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 4대그룹 최초 대한상의 회장 취임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은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4대그룹 총수 최초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다. 이는 2017년 이후 달라진 대한상의 위상을 반영한다. 과거 경제계 대표단체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탄핵을 기점으로 지난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첫 방미 일정, 경제계인과의 첫 만남 등 굵직한 행보 모두 대한상의와 진행했다.
2대에 걸쳐 대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른다는 기록도 세운다. 국내 재계에서는 아직 없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지난 1993~1998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차기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재계 맏형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오너 3세 시대가 개막한 4대그룹 총수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4대 총수 만찬 주도가 대표적이다. 최 회장이 주도한 이 자리에서 4대그룹 총수들은 당시 부친상을 치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로하고, 그룹 총수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덕담을 나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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