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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긴급자금 투입 아시아나항공, 직원 비리 등 ‘악화일로’

기사입력 : 2020-10-22 18:20

정비기재팀 직원, 10개월간 차명 회사 통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2억원 매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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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22일 직원이 차명회사를 통해 2억원의 차익을 편취한 것으로 언론보도됐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M&A 실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이어 직원 비리까지 발견된 것. 2조4000억원의 긴급자금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이 요원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직원, 부당이익 취해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정비기재팀 A씨는 최근 10개월간 차명으로 회사를 차려놓고 아시아나항공에 정비용 물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 회사에서 이를 인지하자 A씨는 지난 8월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A씨는 매달 2000만원씩 총 2억원 가량의 정비물품을 납품했다”며 “다만 납품된 물품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부직원 비리 발견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무 건전성이 매우 불안해서다. 지난달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 이후 기간산업안정자금이 2조4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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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특히 부채비율이 가장 불안한 요소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365.96%다. 2017년 720.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갔다. 2018년 814.81%, 2019년 1795.22%였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를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부채비율은 향후 많은 자금 투입을 의미한다.

‘영업권’도 2017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권은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브랜드 충성도, 기업 입지 조건, 기술·조직의 우수성 등을 고려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해 부여하는 무형자산 중 하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 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타내기도 한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피인수 기업에서 몸값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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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자료=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권은 193억원으로 전년 247억원 대비 21.86%(54억원) 급감했다. 즉, 여타 경쟁사 대비 가지는 초과수익이 20% 이상 줄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영업권이 100억원대로 하락한 것은 2016년(132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급락세가 눈에 띈다. 2016~2017년 2000억원대 중후반(2016년 2565억원, 2017년 2759억원)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2018년 282억원으로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4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9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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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자료=아시아나항공.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만기 1년 이내 부채는 3조3400억원 수준”이라며 “이중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1조1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를 통해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의 경우 3분기를 기점으로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화물 역량 강화 나서

회의적인 전망이 팽배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반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 역량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A350 · B777 여객기 개조로 화물 공급력을 높였다. 화물 공급량 확대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장탈해 화물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객실 바닥에는 팔레트(화물적재를 위한 철제판넬)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달 24일 IT · 전자기기 부품 ,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을 탑재해 인천-LA 구간에 첫 투입됐다. 이달부터는 인천-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 중심으로 화물 공급에 활용되고 있다.

해당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으로 화물기 공급 능력은 기존 화물기 12대, 1152톤에서 1175톤으로 증가했다. 향후 화물수요 및 시장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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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A350 ·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기존 밸리 카고 수송력도 강화했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비행기 하부에 위치한 벙크(Bunk)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대당 2톤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게 됐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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