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직원, 부당이익 취해
내부직원 비리 발견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무 건전성이 매우 불안해서다. 지난달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 이후 기간산업안정자금이 2조4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재무 건전성 개선은 요원하다.
‘영업권’도 2017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권은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브랜드 충성도, 기업 입지 조건, 기술·조직의 우수성 등을 고려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해 부여하는 무형자산 중 하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 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타내기도 한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피인수 기업에서 몸값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영업이익의 경우 급락세가 눈에 띈다. 2016~2017년 2000억원대 중후반(2016년 2565억원, 2017년 2759억원)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2018년 282억원으로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4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9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만기 1년 이내 부채는 3조3400억원 수준”이라며 “이중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1조1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를 통해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의 경우 3분기를 기점으로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화물 역량 강화 나서
회의적인 전망이 팽배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반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 역량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A350 · B777 여객기 개조로 화물 공급력을 높였다. 화물 공급량 확대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장탈해 화물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객실 바닥에는 팔레트(화물적재를 위한 철제판넬)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달 24일 IT · 전자기기 부품 ,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을 탑재해 인천-LA 구간에 첫 투입됐다. 이달부터는 인천-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 중심으로 화물 공급에 활용되고 있다.
해당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으로 화물기 공급 능력은 기존 화물기 12대, 1152톤에서 1175톤으로 증가했다. 향후 화물수요 및 시장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밸리 카고 수송력도 강화했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비행기 하부에 위치한 벙크(Bunk)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대당 2톤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게 됐다.
김광석닫기김광석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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