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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1년…속도는 더디지만 멈추진 않는다

기사입력 : 2026-03-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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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노선도./사진제공=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GTX-B 노선도./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수도권 핵심 교통 인프라인 GTX-B 노선이 착공 1년을 맞았지만, 당초 목표였던 2030년 개통 전망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민간투자사업 구조에 따른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기대만큼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책임 공방까지 이어지며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와 사업 참여사 모두 GTX-B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협의를 통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 역시 적지 않다.

◇ 수도권 동서축 핵심 교통망…기대 컸던 GTX-B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을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약 82.8㎞ 규모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다. 수도권 서부와 동북부를 직결하는 동서축 핵심 교통망으로,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프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GTX-B는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과 함께 3기 신도시 교통 대책의 핵심 노선으로도 꼽힌다. 수도권 외곽 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GTX 사업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노선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부동산 시장에도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GTX 정차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가 형성되면서 분양가와 거래 가격에 일정 부분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 인근에서 공급된 일부 아파트의 경우 GTX-B 착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존 시세 대비 약 15~25% 수준의 가격 상승 요인이 분양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GTX 개통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주거지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 인프라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착공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현실적인 변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당초 계획 대비 공사비 부담이 커졌고, 민간투자사업 특성상 사업 조건을 둘러싼 협의 과정도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추가 정거장·시설 논의…사업 변수로 작용

실제 일부 구간에서는 사업 계획과 관련된 추가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 지역 정거장 추가 논의다. 인천시는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사이에 GTX-B 정차역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정부와 사업 시행자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정거장 신설에는 약 2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선 주변 시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도 일부 존재한다. 경기 부천에서는 변전소 설치 계획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제기되면서 사업자가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대형 철도 사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지역 협의 절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GTX-B 사업은 민자 구간과 재정 구간이 혼합된 구조로 추진되는 만큼 도로 점용 허가, 굴착 허가 등 다양한 인허가 협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이러한 행정 절차가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 그래도 추진 의지 확고…정상 궤도 기대

정치권에서도 GTX-B 사업은 꾸준히 주요 교통 현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국회와 지자체에서는 노선 정차역 확대나 지역 교통망 연계 문제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수도권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는 정책적 필요성에는 여야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사업 추진 자체는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민자 구간 사업자는 주요 시공사와 공사 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착공계를 제출하며 본공사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본공사 기간은 약 72개월로 계획돼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철도 사업 특성상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협의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사업 구조가 안정되면 공사 속도도 점차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GTX-B 사업은 수도권 동서축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이라며 “주관사로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 및 참여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착공 1년을 맞은 GTX-B는 아직 여러 과제를 안고 있지만 수도권 교통 지형을 바꿀 핵심 인프라라는 점은 분명하다. 초기 협의 과정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GTX-B가 수도권 동서축 교통 혁신의 상징적 사업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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