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최근 중장기 사업 전략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 계획을 밝히며 ‘밸류업’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이들의 행보와 그 방향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다만, 같은 시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도 한참 못 미치는 0.39배다. 낮은 수준이긴 하나 동종업계인 롯데쇼핑의 PBR이 0.14배, 현대백화점이 0.38배인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말 업계에서 가장 높은 ROE를 목표로 내세웠다. 2023년 5.4% 수준이던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이다.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ROE와 PBR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ROE를 높여야 낮은 PBR을 끌어올릴 수 있다. ROE를 높이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방법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자본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신세계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업종은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미국의 애플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을 하는 방식으로 ROE를 꾸준히 늘려왔다. 신세계 역시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종업계 주가 오름세가 평균 50%인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의 주가 상승률이 높다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안정적인 백화점의 수익성에 비해 면세점, 인터내셔날, 까사 등 자회사들의 수익성 변동이 큰 점이 자리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롯데쇼핑은 감가상각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연결 자회사인 지누스의 관세 관련 환입금이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선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 등 자체 사업의 수익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수익 등 신규 수익원도 확대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오픈한 ‘신세계스퀘어’를 통한 광고 및 디지털 분야 신규 수익을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자체 상품 매출을 확대해 이익률을 높이며,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면세점은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로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부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