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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D-7, 조원태·조현아 대립각 지속

기사입력 : 2020-03-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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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판하며 연일 ‘자격 없다’ 외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은 3자 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는 오늘(20일) 보도자료를 통해 3자연합이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반대한 한진칼의 주장은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연합 측은 “한진칼 측은 최근 주주연합이 제안한 사내ㆍ사외이사 후보에 찬성의견을 낸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및 ISS의 의안분석과 반대결론을 내려 객관성에 문제가 있고,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아무 근거 없는 악의적인 비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및 ISS 등의 의안 분석은 주주연합이 2020년 3월 18일 첨부 보도자료로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기존 결정을 뒤집거나 사외이사의 일부 경력을 임의적으로 누락하는 등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에 대한 책임은 조원태 회장이 져야 한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1600%에 달하는 부채 비율 등 경영 실패도 이런 주장에 근거라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하는 중이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은 3자 연합에 대해서 반박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20일 낸 설명문에서 “항공기 기재 보유 구조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며 "오히려 기업 이익 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이 ‘투명 경영’을 주장할 자격이 없는 집단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한진그룹 측은 “3자 연합의 한 축인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지분 99.67% 소유하고 있고 지주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라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아들·사위·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아들 권 상무에게 소액주주를 위한 목적의 ‘차등배당제도’를 악용, 3년간 639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주 금요일(27일) 열린다. 이날 주총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조원태·조현아 한진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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