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의 난'이 막이 오른 가운데 한진그룹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격화가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와 4대 주주 반도건설과 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발표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주주가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조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 상정을 앞두고 있는 조 회장은 이사 연임을 위해 주총 출석 주주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조 회장 측은 조 회장(6.52%)의 지분에 임원·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00%), 카카오(1%) 지분을 더해도 21.67% 정도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0%)의 지분을 합치면 31.98%로 조 회장의 입지가 불리한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지배구조 개선을 앞당긴다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현재까지 드러난 경쟁 구도에서 어느 쪽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재평가 방안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한진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나 현실적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며 “상속세 재원을 위해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한진 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했던 것처럼 한진에게 가장 먼저 재평가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업체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의결권 확보 경쟁 상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한진칼의 핵심 자산인 대한항공 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 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향후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한진칼은 지분경쟁 이슈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 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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