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그룹 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며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 보유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틀 연속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이 있는 호텔·레저 관련 자산 매각을 발표, 눈길을 끈다. 한진칼은 이사회를 통해 미국 LA에 있는 월셔그랜드센터,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사업성을 검토한 뒤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 여부를 정한다고 결정했다.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호텔 사업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회장은 어제(6일)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도 조 전 부사장을 압박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경복궁 근처 서울종로구 송현동에 위치한 3만6642㎡, 건물 605㎡를 매각한다고 결정했다. 인천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시행한다.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 압박 외 KCGI 등 또 다른 주주들의 요구도 어느 정도 수용했다. 한진칼은 이날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 즉, 조원태 회장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한 채 이사회에서 의장을 뽑도록 개정한 것.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결정은 조원태 회장 측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호 표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전 부사장 압박과 동시에 KCGI 등 다른 주주들의 경영 투명성 요구를 받아들여 조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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