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솔루션 PBR은 0.8배다. 이는 전년 1.95배보다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PBR은 주당 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그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돼 성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투자지표인 PER도 지난해 급상승, 한화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PER은 24(2020년 12월 30일 종가 기준)로 전년 12 대비 2배 올랐다. PER은 주당 순이익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높을수록 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PER이 급상승한 것은 주당순이익(EPS)가 2배 이상 오른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EPS는 1919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급상승했다. 주가 또한 2019년 12월 30일 종가 1만8272원보다 2.5배 가량 높은 4만6430원(2020년 12월 30일 종가)을 기록한 것도 PER 상승 요인이다.
한화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것은 김동관 사장이 지휘하는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다. 2012년 태양광을 지휘한 김 사장은 최근 우주산업까지 영토를 넓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7일 출범시킨 ‘스페이스허브팀’은 그룹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하며, 김 사장은 해당 팀 수장을 맡는다. 그의 지휘를 통해 한화그룹은 위성통신분야 등 우주산업 진출을 꾀한다.
그린뉴딜 또한 김동관 사장이 육성하는 미래 동력이다. 특히 그린수소는 김동관 사장이 인재영입, 유상증자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분야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1일 영입한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이다. 정 센터장은 카이스트에서 재료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도쿄공업대의 포스닥(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쳐 LANL에서 14년 넘게 수전해 및 연료전지의 핵심소재와 시스템 전반을 연구한 인재다. LANL은 국가안보, 항공우주, 재생에너지, 슈퍼컴퓨터 등을 연구하는 세계 최대의 연구소 중 한 곳이다.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 육성 또한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린수소에는 4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투자 또한 진행한다”며 “관련 기업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결정한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그린수소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해당 투자를 통해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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