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성환 사장을 중심으로 AI 중심 사업지주사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렌탈, 호텔, 무역, 리사이클 등 기존 사업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1981년생인 최성환 사장은 런던비지니스스쿨 MBA 과정을 수료하고 2017년 그룹 지주사 SK(주)에 합류해 사업지원담당과 글로벌사업개발실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9년부터 SK네트웍스로 이동해 전략기획실장, 기획실장을 거처 2023년 사장 승진과 함께 사내이사에 올랐다.
최성환 사장은 2023년 본격적인 AI 전환을 선언하며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렌탈 등 국내에 한정된 사업 성장세가 한계에 봉착하자 고강도 사업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소매, SK렌터카, SK매직(현 SK인텔릭스) 일부 가전사업 등 핵심 사업을 매각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업종 특성상 부채가 높은 SK렌터카 매각으로 약 8200억원 현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부채비율까지 낮추는 효과를 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사업구조 개편 영향으로 2022년 연결기준 매출 9조4262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7조6573억원, 영업이익 113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35조6000억원에서 44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287.6%에서 2024년 151.1%로 낮아졌다.
재무안정화를 기반으로 AI 전환에 속도를 내던 최성환 사장은 올해 또다시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바로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 오너리스크다. 최신원 전 회장은 2021년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등 6개 계열사 자금 약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5월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하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최신원 전 회장이 벌금과 추징금 납부를 위해 SK네트웍스 일부 지분과 SK㈜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오너가 영향력이 약화됐다. 현재 최신원 전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은 0.16%에 그친다. 최성환 사장과 배우자, 자녀를 합한 SK네트웍스 지분율도 0.36%뿐이다. 지주사 SK(주)가 SK네트웍스 지분 43.8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독립 경영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성환 사장으로서는 자신이 추진 중인 AI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존재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AI 관련 사업 쇼케이스 등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최성환 사장은 지난 5월 리시 수낵 영국 전 총리를 만나 AI 관련 양국 교류 및 기업 파트너십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SK네트웍스의 AI 전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영국 등 유럽 지역에도 SK네트웍스의 AI 사업이 진출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출범 쇼케이스에 직접 나서 사업 소개를 진행했다. 나무엑스는 최성환 사장이 SK네트웍스 AI 전략과 SK인텔릭스 하드웨어 자원을 결합해 출범시킨 신규 로봇 브랜드다. 이를 통해 AI와 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성환 사장은 나무엑스 출범 쇼케이스에서 “나무엑스 혁신 방향은 인간을 향한다.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웰니스 로봇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고도화된 로보틱스를 통해 최상의 웰니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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