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당첨 가점 69점은 45세 이상 무주택자가 세대주인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에 해당되지만, 상반기 시장에 공급된 주요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은 이를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관망세를 보였던 지방 분양시장도 인기 단지에는 높은 가점이 몰렸다. 세종시 ‘세종5-1양우내안애아스펜’ 전용 84㎡는 최저 69점 이상이 필요했고, 전북 전주시 ‘더샵 라비온드’ 전용 84㎡에서는 무려 만점 통장(84점)이 등장해 청약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줬다.
이렇다 보니, 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청약 가점의 벽에 막혀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젊은 층이 노려볼 만한 특별공급도 추첨제로 뽑는 생애최초를 제외하면, 수요자들이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에 추첨제는 높은 청약 가점이라는 '벽'을 넘기 위한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추첨제는 가점이 아니라 쉽게 말해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별한다. 전용면적 85㎡초과 주택형을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체 공급 물량의 50%, 청약과열지역에서는 70%가 추첨제를 적용받는다. 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 청약과열지역만 25%가 추첨제가 적용된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85㎡초과는 추첨제 100% 적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장에서 청약 가점이 고점 경쟁을 이루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위축되고 있다”며 “추첨제 비율이 확대 적용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전략을 세운다면, 가점에 따른 불리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9월 분양 단지는 추첨제를 통해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단지들이 여럿 있는 만큼 청약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자라면, 추첨제 청약을 통해 성공적으로 내 집 마련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8월 경기 과천시 주암동 일원에 짓는 ‘디에이치 아델스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1층, 9개동, 총 88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전용면적 59·75·84㎡ 총 3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추첨제를 적용받는 전용면적 84㎡는 132가구다. 단지는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양재IC,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을 비롯해 양재천, 매헌시민의숲, 서초문화예술공원 등 자연·문화 인프라와 가깝다.
한화 건설부문은 8월 울산시 남구 무거동 일원에 짓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 규모다. 추첨제를 적용받는 가구수는 전용면적 84㎡ 591가구, 99㎡ 67가구, 109㎡ 156가구, 166㎡ 2가구다.
BS한양은 9월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일원에 짓는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3층, 6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1199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9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추첨제 적용 가구수는 전용면적 84㎡ 789가구, 101㎡ 170가구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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