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일본 수입차의 판매가 올해 상반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가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강점을 지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벤츠·BMW·폭스바겐 등 독일차는 디젤게이트·화재사건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데 이어, 강화된 환경규제로 디젤 인증지연이 겹치며 부진했다.
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0만9314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두자릿수 이상씩 줄었다.
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시계방향) 렉서스 ES300h,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브랜드별로 벤츠는 3만3116대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19.4% 감소했다. 이어 '주행 중 화재 사고' 중심에 선 BMW는 48%나 줄어든 1만7966대였다.
3위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차지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5위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점유율도 4.5%에서 7.7%로 뛰었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 활약 덕분이다. ES300h는 올해 누적 4915대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1위를 차지 했을뿐만 아니라 전체 수입차 가운데서도 3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24.3% 감소한 6319대로 줄었다. 다만 점유율은 5.8%로 0.2%포인트만 감소했다. 수입차 산업수요 감소의 영향이다.
혼다는 지난해 12위에서 5위까지 수직점프했다. 판매량은 2배(94.4%) 가까이 상승한 5684대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이중 30% 가량인 1746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외에도 지프(4768대), 볼보(5229대) 등도 독일차 부진을 틈타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반면 서비스 이슈 등을 겪은 랜드로버(4205대)와 인증지연으로 겨우 아테온을 출시한 폭스바겐(1775대)은 각각 33.7%, 66.3%씩 감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반기 일본차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부품 수출을 규제하며 반일감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차 불매운동을 해야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일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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