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27일 국내투자를 활성화하며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사인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 지분)을 통해 지난해 5월에 발표한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양사는 지난 24일 오전 11시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HPC 투자합작서 체결식’을 진행하고 공장건설을 가속화한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0만평 용지에 들어설 HPC 공장건설은 약2조7천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되며 건설기간 인력 포함 약 2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울산공장과 여수공장에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2017년 5월부터 원료 경쟁력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약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MeX(Meta-Xylene, 메타자일렌) 제품 공장과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울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한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7곳의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며,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부터 세계 1위의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기존의 약 46만톤 생산설비 규모를 약 84만톤으로 늘려, 세계 1위 PIA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셀로스®는 메틸셀룰로스(Methyl Cellulose) 제품의 롯데정밀화학 고유 브랜드로,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스페셜티 화학 제품이다. 주요 용도로는 건축용 시멘트, 생활용품 등에 첨가되어 점도를 높여 주고 보습 효과를 강화하는 원료로 사용된다. 올해 2분기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20년 4분기에 완료할 예정으로, 약 1만3000톤을 증설해 연간 약 6만톤 수준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2018년말에도 페인트증점용 첨가제 헤셀로스 NO.2 울산공장 증설에 470억원, 반도체현상액 원료인 TMAC E라인 증설에 40억원을 투자하여 생산설비를 확대한 바 있다.
롯데비피화학은 울산공장 내에 초산 및 초산비닐(VAM)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75만 톤(초산 55만 톤, 초산 비닐 20만 톤)인 연간 생산 능력이 105만 톤(초산 65만 톤, 초산 비닐 40만 톤)으로 높아지게 되고, 이를 통해 매출 1조 원 규모의 아세틸스 업계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게 된다. 초산과 초산비닐은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 필름 등 전자 소재와 식품용 포장재, 담배 필터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롯데비피화학의 증설 투자는 매년 6,000억 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와 50여 명의 직접 고용, 그리고 건설 기간 중 하루 300여 명의 간접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이런 롯데그룹의 행보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손보,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처분하고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계열사에 집중하고 있다. 화학 계열사 투자를 발표한 27일에는 롯데카드 매각을 공식화한 날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화학 육성에 집중하는 것은 화학 산업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신소재, 정보전자소재 등 첨단 고부가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생활경제에 집중된 롯데그룹 사업 다각화에 적격인 사업이라고 신 회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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