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사 실적을 가른 요인은 공사 물량과 원가 관리로 확인됐다.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한 기업은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웠다. 매출이 줄어도 원가율을 낮춘 기업은 이익을 방어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4650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149.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6%에서 올해 6.2%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수주 기반도 확대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신규 수주액은 8조8270억원, 1~3분기 누적 수주액은 19조2750억원이다. 미국 T1 FAB2 프로젝트에서 2조8000억원, 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에서 2조1000억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서 1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7조7430억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23조5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높였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이익을 늘렸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2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11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에서 3.6%로 2.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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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건설의 1~3분기 매출은 19조3642억원으로 15.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45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 8000억원의 83.1%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는 28조8746억원으로 10.6% 늘었다. 연간 목표 33조4000억원의 86.5%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연결 부채는 9월 말 16조34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112억원 줄었다. 자본은 10조3990억원에서 10조933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69.8%에서 149.5%로 2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차입금은 3조8510억원에서 4조5162억원으로 6652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조1768억원에서 3조4850억원으로 1조6918억원 감소했다. 현금·예금보다 차입금이 많은 상태가 올해 1분기부터 이어졌고, 9월 말 차입금 초과액은 1조312억원으로 확대됐다.
별도 기준 현금·예금은 지난해 말 2조9653억원에서 9월 말 1조6309억원으로 45.0% 줄었다. 차입금은 2조3607억원에서 2조4877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채권도 3조9277억원에서 4조2375억원으로 3098억원 늘었다. 수주 확대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려면 현금 확보와 공사대금 회수가 중요해진 셈이다.
대우건설도 매출 감소 속에서 이익을 크게 늘렸다. 3분기 매출은 1조8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23.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서 9.9%로 7.1%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실적은 회복세를 더 뚜렷하게 보여줬다. 1~3분기 매출은 5조8373억원으로 7.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711억원으로 131.3%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11.5%로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지방 미분양 사업장과 일부 해외 현장의 손실을 반영했다. 당시 분기 영업손실은 1조1055억원, 연간 영업손실은 8154억원이었다. 올해는 공사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선 폭은 건축사업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건축부문 영업이익은 4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1억원보다 약 2.6배 늘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4879억원의 92.8%가 건축부문에서 발생했다. 건축사업 매출총이익률도 11.4%에서 21.2%로 9.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익 증가에는 계약금액과 추정 공사원가 변경에 따른 정산 효과도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건축부문에서 계약금액과 예상 원가 조정으로 손익이 198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이익의 기여도가 컸던 만큼 향후에도 원가율을 관리하고 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556억원에서 2분기 2323억원, 3분기 183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3.1%, 11.4%, 9.9%로 낮아졌다. 수익성은 전년보다 높지만 분기별 하락 흐름은 이어졌다. 현금흐름도 부담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2209억원 순유입에서 올해 9316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재고자산과 미청구공사 등이 늘면서 영업에 투입된 자금이 증가했다.
신규 수주 확대는 매출 회복의 기반이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12조4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늘었다. 3분기 말 수주잔액은 54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약 6.8년 치 공사 물량이다.
다만 연간 수주 목표는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8월 신규 수주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9조원 상향조정했다. 3분기 말 달성률은 46.2%다. 목표를 채우려면 4분기에 14조5218억원을 추가로 수주해야 한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 14조2355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대우건설은 국내 정비사업과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3분기에는 청라 국제업무단지 M5블록(8181억원),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292억원), 서울 천호A1-1 재개발(3720억원), 서울 청파1구역 재개발(3556억원) 등을 수주했다. 해외에서는 파푸아뉴기니 LNG CPF와 모잠비크 Rovuma LNG 등 계약을 추진 중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실적과 수주를 함께 늘렸다. 3분기 매출은 1조821억원, 영업이익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27.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 증가와 수익성이 낮았던 과거 현장의 공사 마무리가 영향을 미쳤다.
수주 전망도 상향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신규 수주 전망을 6조5331억원에서 10조949억원으로 54.5% 높였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1조2997억원이었지만 3분기에만 3조5567억원을 추가했다. 누적 신규 수주는 4조8564억원으로 기존 연간 목표의 74.3%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원),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5700억원),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1조2993억원) 등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수주잔액은 35조52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600억원 늘었다. 주택사업이 수주잔액의 85.5%를 차지해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가 뚜렷하다.
반면 DL이앤씨는 누적 이익을 늘렸지만, 플랜트 원가 부담에 분기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3분기 매출은 1조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8.1%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2.7%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1~3분기 매출은 5조347억원으로 1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30.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870억원도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5.7%에서 8.4%로 상승했다.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이 누적 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DL이앤씨와 해외법인을 합산한 주택사업 누적 원가율은 지난해 86.6%에서 올해 78.5%로 8.1%포인트 낮아졌다. 매출도 1조9187억원에서 1조954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같은 성ㄹ적표는 플랜트사업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플랜트 매출은 3930억원으로 43.8% 감소했다. 원가율은 85.9%에서 91.9%로 6.0%포인트 상승했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연장과 돌관공사에 따른 추가 비용을 총예정원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9.1%, 2분기 8.8%, 3분기 7.1%로 낮아졌다. 3분기 당기순손익도 지난해 1263억원 흑자에서 올해 26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누적 이익이 늘었지만 분기 수익성은 둔화한 셈이다.
신규 수주는 증가했다. DL이앤씨의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7조2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0% 늘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3조3903억원으로 증가를 주도했다.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고, 성수2지구와 하안주공9단지에서는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8조1883억원에서 3분기 말 30조398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3분기 말 순현금은 1조123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2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84.4%에서 79.0%로 낮아졌다. DL이앤씨는 재무 여력을 유지하면서 기존 현장의 원가 관리와 신규 수주를 병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주택사업 매출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2조7442억원,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35.7%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514억원, 신규 수주는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6% 늘었다.
사업별로는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1조4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감소했다. 과거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주택 공급 감소가 실적에 반영됐다. 반면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4570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국내외 대형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 진입한 영향이다.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3437억원이다.
플랜트 부문 성장에도 주택사업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약 1만3000가구를 공급했다. 향후 해당 사업장의 분양과 공사가 본격화하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시장이 양호했던 시기에 수주한 현장들이 마무리되면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이익이 낮았던 건설사의 경우 올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은 미래를 대비하는 산업인 만큼, 앞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면 신규 사업장의 원가를 관리하고 기존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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