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다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출발한 무신사는 오프라인과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8조~10조 원으로, 향후 상장 과정에서 이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신사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예비심사는 무신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옵션으로 검토 중인 상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장 요건 충족 여부와 상장을 통한 실익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발 커뮤니티에서 패션 플랫폼으로…무신사가 걸어온 길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던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 그 시작이다. 무신사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사업은 콘텐츠를 거쳐 커머스로 이어졌다. 2005년 패션 매거진을 선보인 데 이어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열었다. 패션 정보를 확인하고 취향을 공유하던 이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기능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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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이면서 사업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데서 나아가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추가했다. 판매 중개 수수료와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라는 서로 다른 수익원이 생긴 셈이다.
2021년에는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했다.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고객층과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남성 스트리트 패션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객 기반에 여성 소비자를 더하면서 여러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규모를 키웠다.
사업 확대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무신사의 연결 매출은 1조467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05억 원으로 36.6% 늘었다.
현재 무신사의 매출은 판매 중개 수수료, 직접 매입한 상품 판매, 자체 기획한 제품 판매 등으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수수료 38.1%, 상품 매출 23.8%, 제품 매출 32.4%다. 상품과 제품 판매를 합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실적을 구성하는 사업은 판매 중개를 넘어 매출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해외로…커지는 투자 수요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무신사 뷰티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서울 주요 상권에서 지역 거점과 백화점·쇼핑몰로 출점 범위를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 가는 상황이다.
나아가 해외에서도 현지 유통망과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추진한다. 중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일본에서는 내년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대만 지사를 설립하고 필리핀·베트남 유통사와도 협력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차츰 넓혀 가고 있다.
사업 확장과 함께 자산 확보에 들어가는 자금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지출은 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88억 원보다 66.7% 증가했다. 임차보증금 지급액은 47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127.2% 늘었다. 매장 외 시설에 대한 지출도 포함된 수치로, 유형자산과 임차 공간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이 확대됐다.
또한, 임차계약에 따라 지급하는 자금이 증가했다. 2026년 상반기 현금흐름표상 리스부채 지급액은 43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9억 원보다 50.3% 늘었다.
여기에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4362억 원으로 지난해 말 3599억 원보다 21.2% 증가하면서 판매할 상품과 제품을 확보하는 데 투입되는 자금 규모도 커졌다.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무신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연결 매출은 8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8.8%에서 6.4%로 낮아졌다.
다만 투자 지출 확대 속에서도 보유 현금은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무신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08억 원으로 지난해 말 5718억 원보다 늘었고,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46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해 자체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 해외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는 보유 현금과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무신사가 입증해야 할 것은 과거의 성장세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오프라인과 해외에서도 이어가고, 늘어난 투자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PO에서는 기존 사업의 성장세뿐 아니라 새롭게 진출한 사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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