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세계는 3분기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반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주주 수익 변동에는 차이가 있었다. 총주주수익률(TSR)을 통해 백화점 3사 주주가 상반기 거둔 수익을 얼마나 지켰는지 살펴봤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SR은 신세계가 208.3%로 가장 높았다. 롯데쇼핑이 139.7%, 현대백화점은 128.2%로 뒤를 이었다. 세 회사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가장 많이 번 신세계百 주주, 3분기엔 울었다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TSR은 208.3%다. 올해 초 1000만 원을 투자한 주주라면 상반기 말까지 주가 상승과 배당을 합쳐 2083만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큰 수익이다.상반기 신세계 주주들이 웃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백화점의 명품 라인업과 외국인 수요, 지역 대표 점포들의 성장,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꼽힌다.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에 자회사 실적 개선이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3분기에는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올해 6월 30일 75만5000원(종가 기준)이었던 신세계 주가는 9월 30일 33만7000원으로 55.4% 떨어졌다.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신세계가 3분기에는 3사 중 가장 큰 손실률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통해 올해 6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석 달간 신세계의 TSR을 산출한 결과, –54.15%로 집계됐다. 올해 6월 30일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9월 30일 기준 배당을 포함한 투자 가치는 약 459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과 원화 강세에 따른 인바운드 구매력 약화 우려로 주가가 약세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실적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구조적인 인바운드 성장세로 백화점 채널의 매력도는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 상반기 수익 2위…3분기엔 가장 적게 잃었다
롯데쇼핑 주주들은 3분기 백화점 3사 가운데 투자금을 가장 많이 지켰다. 올해 6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롯데쇼핑 TSR은 –35.65%다. 세 회사 중 제일 양호하다. 올해 6월 30일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9월 30일 기준 배당을 포함한 투자 가치는 약 644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투자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신세계·현대백화점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상반기엔 롯데쇼핑 주주들도 수익이 괜찮았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롯데쇼핑의 누적 TSR은 139.7%로 신세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 초 1000만 원을 투자한 주주는 상반기 말까지 주가 상승과 배당을 합쳐 1397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상반기 실적을 이끈 핵심 사업은 백화점이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컬처웍스 등이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의 호실적이 전사 이익을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은 롯데쇼핑 전체 매출의 25.0%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7%에 달했다. 백화점의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에는 백화점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마트의 이익 개선 기대가 이를 일부 보완해줄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수혜와 추석 시점 차이 등이 국내 할인점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외 사업의 부진이 부담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할인점의 회복 가능성이 백화점 둔화 우려를 일부 덜어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와 6~7월 주요 가전 브랜드 행사 이후 매출 둔화 영향으로 기존점 성장률은 전망치 대비 소폭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할인점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국내 백화점의 이익 추정치 하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현대백화점, 적게 벌고 많이 잃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본업의 호실적이 회사 전체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회사 지누스의 적자가 백화점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깎아내면서다. 상반기 주주수익률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낮았고, 3분기에는 투자 가치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의 TSR은 128.2%다. 올 초 1000만 원을 투자한 주주는 상반기 말까지 주가 상승과 배당을 합쳐 1282만 원의 수익을 냈다. 투자 원금을 웃도는 수익이지만 신세계와 롯데쇼핑보다는 적었다.
백화점 사업만 보면 성장세는 뚜렷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4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8% 증가했다. 하지만 지누스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56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68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이에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1% 감소했다. 백화점의 이익 증가만으로 자회사 부진을 메우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주주들의 투자 가치도 크게 줄었다. 올해 6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대백화점의 TSR을 산출한 결과 –51.91%로 집계됐다. 올해 6월 30일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9월 30일 기준 배당을 포함한 투자 가치가 약 481만 원에 그친다는 얘기다. 손실률은 신세계보다 작았지만 롯데쇼핑보다는 컸다.
증권가는 백화점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외국인과 VIP 매출이 백화점 실적을 지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높아진 매출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누스의 적자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이승은 연구원은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비가 정상화되고 아마존의 신규 주문이 재개되면서 3분기 지누스 영업손실은 170억 원으로 2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의 성장 지속과 함께 지누스의 손실 축소가 연결 실적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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