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는 최근 한우 투자계약증권 공모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실물자산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하고 있다.
8일 스탁키퍼에 따르면 뱅카우가 지난 9월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9호 한우 투자계약증권 공모의 최종 청약률은 106%를 기록했다. 모집 물량을 웃도는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회사 측은 이번 공모 역시 완판됐다고 밝혔다.
한우를 ‘먹는 자산’에서 ‘투자하는 자산’으로
이번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한우가 투자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기존 투자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로 접근해온 자산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펀드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술품과 음악 저작권, 부동산, 한우 등 기존 금융상품과 다른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자산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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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우의 경우 실제 사육과 출하라는 명확한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금융상품과 차별화된다. 한우 가격과 사육비, 출하 시점, 경매가격 등 실물경제의 여러 요소가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스탁키퍼는 이번 9호 상품을 강원도 횡성의 전문 사육농가인 학산농장과의 사육 계약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여러 두수의 한우를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해 개체별 편차를 줄이고 사육관리와 정산 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복 청약이 보여준 투자자 수요
한우 투자상품의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스탁키퍼는 한우 사육관리부터 출하 전략, 경매 결과 분석, 정산까지 이어지는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투자계약증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9호 상품까지 이어진 공모 과정에서 누적 평균 청약률이 128%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의 재참여와 신규 투자자 유입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한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우 투자 역시 가격 변동과 사육비, 출하가격 등 실물자산 특유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단순히 높은 청약률만으로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실물자산 투자상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가치뿐 아니라 상품 구조와 정보공개, 정산 과정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한우를 비롯한 다양한 실물자산이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포트폴리오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권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토큰증권(STO) 등 신종증권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실물자산과 금융의 결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이번 9호 공모 완판이 뱅카우가 신종증권 시장에서 축적해온 발행·운영 역량과 전문 농가 협업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한우 실물자산 기반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신종증권 시장의 대표적인 실물자산 투자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우 투자계약증권 시장이 앞으로도 반복적인 공모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상품의 수익성과 안정성, 투자자 보호 수준에 달려 있다. 다만 한우가 단순한 축산물을 넘어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실물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의 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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