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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슈퍼리치' 1만명 시대 선도…발행어음 IB 확장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6)]

기사입력 : 2026-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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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30억 이상 고객 업계 최초 1만명 돌파
리테일 기반 발행어음 조달…IB 확대 기반 마련

삼성증권, '슈퍼리치' 1만명 시대 선도…발행어음 IB 확장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형 증권사의 수익 체급 성장이 두드러진다.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에서, '어떻게 벌었나'로 옮겨 간다. 자기자본 기준 7개 상위사를 대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의 원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닫기박종문기사 모아보기)이 초고액자산가(WM) 기반을 빠르게 넓히면서 자본시장 머니무브의 수혜를 키우고 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이 업계 최초로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강점인 리테일을 기반으로 기업금융(IB)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

개별 분기 순영업수익 ‘1조 클럽’

27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인공지능)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8930억 원 규모로,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자료 기준으로, 자체 영업력을 보여주는 순영업수익은 영업이익과 판관비의 합으로 추산됐다.

2024년(2조659억 원), 2025년(2조3991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 반기 만에 예년의 연간치와 어깨를 겨눌 만큼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 개별 분기 기준으로 순영업수익이 '1조 클럽'을 기록했다.

분기 별로, 2024년 1분기 5600억원, 2분기 5494억 원, 3분기 5258억 원에서 4분기 4307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2025년 들어 1분기 5451억 원, 2분기 5713억 원, 3분기 6179억 원, 4분기 6649억 원으로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2026년 1분기 들어 순영업수익은 8536억 원까지 껑충 뛰었고, 2분기에는 1조394억 원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 부문 구성(2026년 2분기 별도 기준)을 살펴보면, 순수탁수수료(유관기관수수료 등 관련비용 차감) 수익이 41.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증시 호조 속에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대비 214%가량 대폭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97% 규모 급증했다.

트레이딩 관련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부문 수익도 36.5%를 기록했다. 신용공여잔고는 6월말 평잔 기준 5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익(펀드, 랩어카운트, 파생결합증권, 신탁 등)이 10.9%다. 올 2분기 랩어카운트 순수수료 수익이 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가 급증했다.

이어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8.6%), 그리고 유가증권 대여수익, 관계사 투자지분 배당금 수익 등 기타(2.4%) 순이었다. 이는 일반수수료 비용을 제외하고 산정한 것이다.

삼성증권의 2026년 상반기 '순영업수익/자기자본'은 23.2%로, 종투사 10개사 중 두 번째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은 2026년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8조1566억 원으로, 업계 5위다. 자기자본이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는데, 이 기간 순영업수익은 70%가량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의 실적 호조 가운데 삼성증권은 역시 올해 반기 만에 1조원 근접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판관비가 증가했는데, 실적 호조에 따라 인건비가 늘고, 교육세 증가 등이 반영됐다.

고액자산가 WM 비즈니스 선점

삼성증권은 WM 부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리테일 고객 자산은 2026년 6월 말 652조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3% 급증한 수치다. 자산 1억 원 이상의 HNWI(고액자산가) 고객은 올 6월 말 57만2000명까지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삼성증권을 올해 6월 기준 업계 최초로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 수(법인 제외)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연금 잔고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예탁자산은 2026년 6월 말 말잔 기준 28조1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가량 증가했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을 포함한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적립금 기준 9위다.

글로벌 협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7월 싱가포르 DBS 금융그룹과 글로벌 자산관리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 WM 운영체계, 글로벌 상품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9월에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인 뉴욕 BNY와 포괄적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은 핵심 전통 증권 비즈니스 영역인 주식 브로커리지 및 청산 업무, 증권 담보 관리, 증권 파이낸싱 등의 인프라 고도화와, 신사업 영역인 AI 및 디지털자산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관련, 삼성증권은 삼성SDS, 삼성카드와 지난 6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증권 2.0%, SDS 1.0%, 카드 1.0%)을 취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슈퍼리치' 1만명 시대 선도…발행어음 IB 확장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6)]이미지 확대보기

발행어음 8호 사업자 진입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8호 발행어음 사업자로 진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9일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에 대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발행어음 사업 진출은 자본력을 키운 증권사들의 IB 부문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선택지가 되고 있다. 조달금리와 운용 수익률 사이 스프레드가 클수록 마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발행어음 금리는 투자 및 운용의 결과물로 증권사의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와도 밀접한데 삼성증권의 채널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특판 등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한편, 전통 IB 부문이 WM과 어깨를 맞출 약진 기회도 공략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에서 중위권 순위 정도인데, 금융채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같은 구조화 딜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DCM 강자들이 우량 대형사 커버리지를 주축으로 하는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번에 발행어음에 진출하면서 단순 주관 업무를 넘어 필요 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실탄' 여력도 확보할 수 있는 등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ECM(주식자본시장)의 경우, 올해 케이뱅크 IPO 주관 등을 바탕으로 약진했다.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증권은 아무래도 대기업 계열 상장 딜 수임에서 이해상충 등 제약요인이 존재하는데, 이에 따라 그룹 비계열 대형 기업이나, 기술특례 기업, 해외 기업 등에서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있다.

“자본시장 머니무브 수혜 대표 증권사”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의 명가(名家)라는 타이틀을 보유해 온 만큼 WM 부문의 경쟁 우위가 돋보인다. 종합증권사에 걸맞은 수익 다각화 기조를 지향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전통의 WM 명가로서 다져온 압도적인 초고액자산가(UHNW) 자산관리 역량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해 차별화된 WM 비즈니스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 속에서 IPO, 인수금융, 발행어음 등 본원적 IB 경쟁력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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