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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0(월)

“7인 이사회에 사내이사 딱 한명” 손윤정 인크로스 대표 [2025 이사회 톺아보기]

기사입력 : 2025-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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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계열 디지털광고회사
SK텔레콤과 협력 AI 사업 강화

▲ 손윤정 인크로스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손윤정 인크로스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인크로스는 광고대행과 커머스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SK그룹 내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이다. SK스퀘어가 지분 36.0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이사회 지배구조는 다소 묘하다. 사내이사는 손윤정 대표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관계사에서 온 이들이거나 사외이사들이다.

이사회 구성 멤버를 보면 모회사 SK스퀘어뿐 아니라 SK텔레콤 임원까지 합류했다.

SK그룹 차원 지원과 기술 협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지만 그룹 임원이 경영에 직접 참여해 감시·관리 체계를 확고히 하려는 포석이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은 이사회 참여, AI(인공지능) 공동 개발, 사업 제휴 등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그룹 내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인크로스는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 매출과 흑자 경영을 이어가며 상호 보완적 가치를 지닌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인크로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수를 최소화하고 기타비상무이사에 그룹 임원을 포진시켰다. 경영 독립성을 일정 부분 허용하되, 그룹 전략과 조화를 맞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사내이사는 손윤정 대표가 유일하다. 사외이사는 김현철 법무법인 케이앤씨 변호사, 서진욱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장재호 정진세림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등 3인이다.

기타비상무이사 3인 중 2인은 모회사 SK스퀘어 임원이다. 구자성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 포트폴리오전략 담당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산하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이다.

다만, 현재 SK스퀘어 CIO 산하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 임원은 공석이다.

구자성 이사는 최대주주로서 자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인크로스 사업 방향과 투자 전략,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긴밀히 조율한다. SK플래닛 경영전략그룹, SK텔레콤 포트폴리오혁신 담당 PL을 거쳤으며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SK스퀘어는 인크로스를 통해 그룹 ICT(정보통신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인크로스가 산하 ICT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타비상무이사는 윤현상 SK텔레콤 AI 사업운영본부 본부장이다.

그는 올해 3월 최초 선임돼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윤현상 이사는 SK텔레콤 NUGU 서비스 전략·상품화 팀장, ‘에이닷’ 서비스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인크로스가 SK텔레콤 AI 전문가를 이사회에 둔 배경에는 AI 기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 공동 개발한 커머스 서비스 ‘티딜(T deal)’을 통해 협업 경험을 쌓았다.

앞서 SK텔레콤은 2017년 사모펀드로부터 인크로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인크로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AI 기술과 통신 인프라, 빅데이터 등을 자사 광고·커머스 데이터와 결합해 개인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2021년 11월 SK텔레콤이 투자부문을 SK스퀘어로 인적분할함에 따라 그 해 11월 2일 SK스퀘어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인크로스는 AI 기술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광고·커머스에서 시너지를 내는 협력 파트너다. 인크로스는 티딜뿐 아니라 AI 기반 광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SK텔레콤 AI 역량과 데이터 인프라를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인크로스는 본업인 광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에 주목하고 있다. 손윤정 대표는 “AI 기술 기반 효율적 운영 고도화와 데이터 중심 전략 실행으로 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스텔라이즈(Stellaize)’를 정식 출시했다. 스텔라이즈는 광고주가 크리에이터 탐색과 AI 매칭, 실시간 협업, 성과 측정까지 제품 간접광고(PPL) 캠페인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인크로스는 향후 SK스퀘어, SK텔레콤 등과 협력을 강화해 광고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AI·커머스 등 광고와 시너지를 내는 사업 성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정적 매출원 다변화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 대상(B2B) 맞춤형 커머스 운영대행(커머스렙) 사업도 확대 중이다. 커머스렙은 타 기업 사내복지몰처럼 폐쇄형 쇼핑몰을 구축·운영 대행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현대샵’이 대표 사례다.

올 2분기 인크로스는 영업이익 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5.1% 급증한 수치다. 매출은 104억 원으로 3.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4억 원으로 153.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0%에서 21.2%로 성장했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SK스퀘어는 최대주주로서, SK텔레콤은 관계사로서 인크로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타비상무이사는 같은 계열·그룹 인물이 맡는 자리이므로 외부 인사라기보다 내부 인사로 인식하며, 인크로스 중대한 의사결정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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