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은희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지만, 보유 지분이 1.46%로, 구씨 일가 중 LS에코에너지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이어 구자열 의장 1.31%, 구자용 회장과 구자균 회장이 각 0.87%, 구자은 회장 0.81%, 구자철 회장 0.65% 등이다.
지분 매각 목적은 ‘재무 유동성 확보 및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공시됐다. 업계에서는 그룹 경영권 안정 및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호반그룹 등이 LS그룹 지주회사인 ㈜LS 지분을 확보하자 오너 일가가 경영권 위협에 맞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 자회사로, 베트남 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 2015년 5월 LS전선에서 떨어져나와 LS전선아시아로 설립됐으며, 지난 2016년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당시 국내 기업 해외법인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최초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다.
LS에코에너지는 현재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로 해외 법인을 관리하고 있다. 자회사로 베트남(LS-VINA, LS CV), 미얀마(LS GM), 영국(LS EAC) 법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영국 법인을 제외하고 베트남과 미얀마 현지에서 절연선과 케이블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 무대로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에 중·저압 전력 케이블을 납품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786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0%, 59.4% 증가했다. 올초 3만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4만원으로 30%가량 올랐다.
당시 ▲구자엽 1.46% ▲구자열 1.31% ▲구자은 1.14% ▲구자균 0.87% ▲구자홍 0.74% ▲구자철 0.65%로 총 215만6790만주(지분율 7.04%)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가는 주당 6450원 정도였다. 오는 22일 처분 단가가 3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구씨 일가는 LS에코에너지 투자로 474%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차익만 560억원대에 달한다.
LS에코에너지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사내이사는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재승 다음정보기술 대표와 김종복 예일회계법인 세무본부장 등 2인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김양우 SG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자회사인 LS-VINA 장동욱 법인장이다.
이사회 의장을 이상호 대표는 LS전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하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미시간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에서 재무학 석사를 취득했다. LG증권 런던법인, KPMG 뉴욕지사 회계사, 사이프러스(Cyprus) 인베스트먼트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 LS전선 재경 부문을 총괄했으며 2017년 CFO를 맡았다. 2020년 LS에코에너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적 있으며, 202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종복 이사는 올해 3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국세청 출신 세무 전문가로, 1994년부터 2023년까지 31년간 세무조사와 과세 실무를 담당했다. 기업 지분 변동과 관련한 시계열 분석과 전산 과세 시스템 구축 경험이 강점이다. 2020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인 김양우 대표는 PE 업계 전문가다. 두산그룹, CJ제일제당 등을 거친 후 PE 업계에서 활약했다.
사외이사 김재승 대표는 한국전력 신송전사업처장을 역임한 전력·인프라 분야 전문가다. 기타비상무이사 장동욱 상무는 1990년 LS전선에 입사해 약 35년간 근속 중이다. 지난 2023년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LS에코에너지로 이동해 에너지 및 통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면서 LS-VINA 법인장도 겸임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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