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대웅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사내이사 1명(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1명(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외이사 3명(최인혁 네이버 경영고문,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이사)으로 구성됐다.
박성수 대표이사와 유승신, 우종수 사외이사는 모두 연구개발(R&D) 전문이다. 이는 대웅의 R&D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보여준다. 최인혁 사외이사는 최근 네이버 테크비지니스(AI 기반 헬스케어 전략 조직)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대웅제약 이사회 역시 총 5명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에는 이창재·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박은경 대웅제약 컨슈머헬스케어본부장이 있다. 그 외 조영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대웅그룹 오너 2세 윤재승 CVO는 지난 2012년 대웅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2014년 9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임직원을 향한 욕설과 폭언 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지난 2018년 8월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대웅제약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 2022년 CVO로 복귀하며 현재까지 대웅과 대웅제약에서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윤 CVO가 회장직을 수행하던 시기에 대웅제약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윤 CVO가 회장 취임 이후 대웅제약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519억 원 ▲2015년 435억 원 ▲2016년 258억 원 ▲2017년 389억 원 ▲2018년 275억 원이다.
그러다 윤 CVO가 사임한 이후 영업이익 추세는 반전을 보여준다. 2019년 446억 원에서 2020년 169억 원으로 주춤한 뒤 2021년 887억 원으로 반등하면서부터는 줄곧 우상향 중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957억 원 ▲2023년 1225억 원 ▲2024년 1479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4년 7358억 원 ▲2015년 8396억 원 ▲2016년 8839억 원 ▲2017년 9600억 원 ▲2018년 1조314억 원 ▲2019년 1조1134억 원 ▲2020년 1조554억 원 ▲2021년 1조1529억 원 ▲2022년 1조2800억 원 ▲2023년 1조3753억 원 ▲2024년 1조422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미등기임원은 상법상 임원이 아니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서도 미등기임원인 채 경영을 이어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내 개인 총수들의 등기임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총수 78명 중 21명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 4명 중 1명 이상이 미등기임원인 셈이다. 대표적으로는 이재용닫기




법적 책임은 피하고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등기임원 제도가 활용되는 모습이다. 이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등기 여부”라며 “ESG 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책임 없는 경영 개입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약업은 업종 특성상 총수가 업계를 잘 아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윤 CVO의 대웅 지분은 11.64%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 대웅은 윤 CVO의 경영 참여를 부인하고 있다. 대웅 관계자는 “윤 CVO는 경영 참여가 아닌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사업 등 대표이사 의사결정 지원 자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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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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