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넷마블 이사회는 총 9인이다.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로는 방준혁닫기

지난해 넷마블 이사회와 비교하면 올해는 김병규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하며 권영식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빠졌다. 권영식, 김병규 대표는 각각 게임서비스, 경영 전략 전문가다. 권영식 대표가 사임한 자리에는 이른바 ‘재무통’ 도기욱 이사가 합류했다.
넷마블은 김병규 단독대표로 그동안 지적돼 온 재무 불안을 씻고 실적을 개선하는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 총 5인 중 3인이 재무 담당인 점도 눈에 띈다. 넷마블은 올해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며 황득수, 이동헌, 강이 이사로 재무 전문가를 확대했다.
황득수 이사는 그룹에서 재무와 인수합병(M&A)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22년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내면서 스튜디오·제작사를 인수해 늘어난 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다.
넷마블은 2022~2023년 지속된 적자는 탈출했지만 재무 불안에 여전히 발목 잡혀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신용등급변동현황'에 따르면 한신평은 넷마블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때문에 현재 넷마블 신용등급과 전망은 A+, 부정적으로 향후 신용등급 BBB+ 하락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은 넷마블 신용등급 평가에 대해 자체 재무구조 불안을 꼽았다. 넷마블은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신작 흥행으로 2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모바일 게임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로 수익성 한계가 존재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넷마블은 신작 흥행에도 커진 재무 부담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2020년 코웨이 인수에 이어 2021년 홍콩 소재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가 유동성 압박을 초래했다.
넷마블 총차입금은 2020년 초 약 47억원 수준이었으나 코웨이와 스핀엑스 인수가 완료된 2022년 말 기준 약 2조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 총차입금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넷마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경영 전략가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후, 올해 이사회에도 재무 전문가를 확대 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기욱 이사는 1973년생으로 대원고,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CJ게임즈 경영지원실장, 2014년 CJ E&M 게임사업부문 재경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넷마블게임즈 재경실 이사를 지내며 넷마블과 연을 쌓았고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넷마블 CFO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넷마블은 2022년 CJ그룹에서 독립한 지 8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도기욱 이사는 가장 먼저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적 부진에 대응해 인건비를 비롯한 기존 고정비용에 더해 핵심 변동비용인 수수료, 마케팅비를 줄여 자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당시 도기욱 이사는 만기가 도래해 가는 공모채, 불어난 외환 차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차환방식 다각화로 차입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는 기업어음(CP)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차환방식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현재도 재무 불안 해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0일 12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6월 9일까지로 364일물이다. 또 최근에는 서울 구로동 소재 본사 사옥 지타워 매각까지 검토하는 등 자산 매각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운영비용 관리 등 보수적인 비용 관리 기조도 유지 중이다. 김병규 대표는 “마케팅 비용은 신작 출시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비중은 효율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며 관리할 것”이라며 “금액이 늘 수는 있지만 비율은 크게 변동 없는 선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매출은 7146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전망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3%, 28.22% 하락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60.6%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올해 넷마블 매출 2조8222억원, 영업이익 2986억원을 예상하며 전년 대비 각각 5.91%, 38.5% 오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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